산업 기업

첨단과학 만난 스포츠...오심도 부상위험도 '뚝'

美독립야구 로봇심판 도입후

판정 항의하는 경우 거의 없어

오심 잦은 MLB 5년내 도입 전망

점프 한번하면 운동패턴 스캔

AI, 부상위험 최소화 전략 짜고

빅데이터 활용 EPL순위 예상도

미국 애틀랜틱리그에서는 ‘로봇 심판’이 이어폰을 통해 구심(왼쪽)에게 볼 판정을 전달한다. /출처=요크디스패치미국 애틀랜틱리그에서는 ‘로봇 심판’이 이어폰을 통해 구심(왼쪽)에게 볼 판정을 전달한다. /출처=요크디스패치




스파르타사이언스의 동작 패턴 스캐닝. /출처=스파르타사이언스스파르타사이언스의 동작 패턴 스캐닝. /출처=스파르타사이언스


인공지능(AI)이 전망한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순위. /출처=BT스포츠인공지능(AI)이 전망한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순위. /출처=BT스포츠


볼 판정에 항의하는 장면이 사라지다시피 했다. 볼넷인 줄 알고 걸어나가려던 타자가 구심의 한 박자 늦은 스트라이크 콜에 군소리 없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간다. ‘로봇 심판’이 도입된 미국 독립야구 애틀랜틱리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한쪽에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부상 예방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고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새 시즌 전망도 이제는 AI가 한다. 스포츠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 중 하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틀랜틱리그에는 야구의 미래가 이미 찾아와 있다”고 소개했다. 이 리그는 메이저리그(MLB)와 3년간 파트너십을 맺고 실험적인 룰을 시행하고 있다. 마운드 방문 사실상 금지, 수비 시프트 제한 등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것들이 대부분인데 최대 화제는 지난달부터 도입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utomated Ball-Strike System·ABS)이다. 레이더 기반의 트래킹 시스템인 트랙맨이 로봇 심판으로 불리면서 8개 모든 경기장에서 가동되고 있다. 이 기기가 내린 볼 판정은 이어폰을 통해 목소리 형태로 구심의 귀에 들어간다. 확실하면 구심 판단대로 콜을 하면 되고 불확실하면 1·2초쯤 ABS의 판정을 기다렸다가 따르면 된다.

ABS가 MLB에도 도입되면 구심과 불필요한 언쟁을 벌일 일이 사라져 결국 경기 시간 단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CBS스포츠는 “체크스윙이나 땅에 맞고 튄 공 등의 판정에 취약하지만 그 정도는 구심이 컴퓨터의 콜을 뒤집으면 된다”고 했다.


보스턴대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MLB 구심의 볼 판정 오심은 3만4,294건에 이른다. 경기당 열네 차례, 이닝당 1.6차례꼴이다. MLB의 ABS 도입은 결국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많은 이유다. 국내 KBO리그도 ABS의 운영 상황을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틱리그의 한 감독은 “가끔 오류가 있지만 인간보다는 적다”며 “5년 안에 MLB에도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LB 측은 “심판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기술의 도움을 빌려 심판의 권한을 강화하려는 노력이다. 구심은 볼 판정 외에도 할 일이 아주 많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베팅 시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공정성 강화와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도 오심 최소화에 ‘올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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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MLB 선수들 사이에서는 반대 의견이 꽤 많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브랜던 크로퍼드는 “로봇 심판이 도입된 야구는 야구가 아닐 것 같다”고 했고 워싱턴 투수 맥스 셔저는 “포수 프레이밍(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기 위해 미트를 움직이는 포수의 재치)은 아예 사라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포수 조너선 루크로이와 뉴욕 양키스 투수 JA 햅은 각각 “우리는 비디오게임 속 선수가 아니다” “시험 운영이 잘 되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스파르타사이언스’는 스포츠·정보기술(IT) 분야에서 요즘 가장 잘나가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중 하나다. 특수 발판에 올라가 점프를 하거나 눈 가리고 한 발로 균형 잡기 하는 등 간단한 동작만으로 정밀 스캐닝이 가능하다. AI 기술을 이용해 사람마다 각기 다른 동작 패턴을 수집한 뒤 특정 부상과의 매칭을 통해 어떤 부상을 당할 위험이 가장 큰지 미리 알려준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운동처방으로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고 재활 때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미국프로풋볼(NFL)의 5개 팀은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유망한 대학 선수들을 평가하는 데 스파르타사이언스의 기술을 활용한다. 풋볼은 부상이 가장 빈번한 종목 중 하나다. 대학 풋볼팀들 사이에서도 AI의 부상 예측 시스템 도입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AI는 EPL의 2019·2020시즌도 전망한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매체 BT스포츠는 구글, 축구통계전문 옵타·스쿼카와 함께 최근 수천 경기의 누적 데이터를 통해 팀별 강·약점을 분석하고 선수 영입 가능성과 실제 영입, 부상 위험 등을 대입해 새 시즌 예상을 내놓았다. AI에 따르면 맨체스터 시티는 승점 94(29승7무2패)로 세 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한다. 리버풀은 88점으로 2위, 토트넘은 75점으로 3위다. 67점의 첼시가 톱4에 들고 66점의 아스널은 골 득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앞서 5위를 차지한다. 득점왕은 29골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위는 24골의 해리 케인(토트넘)이다. AI는 최종 38라운드까지 모든 경기의 스코어까지 예상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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