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일본 시민들 사이에서 시작된 ‘#좋아요_한국’ SNS 릴레이 해시태그 운동이 국내에도 퍼지며 주목받자, 이번에는 ‘#싫어요_한국’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정치인들이 싸우는 것일뿐 일본 사람들은 한국인들을 좋아한다’는 내용을 담은 일본인들의 SNS 게시글에 분노한 많은 일본인들이 “우린 한국이 싫다”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7일 현재 일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SNS인 트위터에서는 일본인들이 ‘좋아요 한국’과 ‘싫어요 한국’ 두 해시태그를 경쟁적으로 올리며 ‘트랜드(트위터 이슈-실검)’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이른 오전 시각만 하더라도 해시태그 ‘#좋아요_한국(好きです韓國)’에는 약 1만 8천여건의 트윗이 발생했다. 그런데 ‘#싫어요_한국(嫌いです韓國’ 해시태그가 점점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해당 해시태그엔 약 1만 3천여건의 트윗이 발생했다. 정오에 가까워지면서 ‘좋아요 한국’ 해시태그는 트랜드에서 사라졌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싫어요 한국’ 해시태그는 2만 7천여건으로 일본 트위터 트랜드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일본인들이 올린 ‘좋아요 한국’ 해시태그가 한국어로 돼 있어 한국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였다면, 이날 쏟아지고 있는 ‘좋아요 한국’과 ‘싫어요 한국’은 모두 일본어다. 즉, 일본인들 사이에서 여론 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싫어요 한국’ 해시태그를 쓴 한 일본인은 “일본은 한국을 몇 번이고 허용해왔다, 이번에 한 번 화 냈더니 이렇게 크게 반발하는 거다”면서 “‘호인’인 일본이 다시 한국을 용인한다면 한국은 또 한 번 배신할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트윗은 4천여건의 리트윗과 1만 3천여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또 다른 일본인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일 시위 사진들을 올리기도 했다. 이 트윗 역시 2천여건의 리트윗, 4천여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한 일본인은 “일본 내 한류 코너 다 사라져야 한다”며 “한글만 봐도 짜증이 난다”고 했고, 이에 다른 일본인도 “세계 지도에서 한국이 사라져야 하는 게 이치”라고 화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