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문과 취업숨통"...연세대 '직무경험 과목' 만든다

2학기 문과대-스타트업 협업

문화·콘텐츠·미디어강의 개설

스타트업 임직원 멘토로 참여

디지털기술 접목...진로도움 기대







연세대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문과대 학생들을 위해 오는 9월 처음으로 직무 관련 과목을 개설한다. 대학 내에서도 경영대나 공대생들에 비해 현장 경험이 부족한 ‘문·사·철(문학·역사·철학)’ 전공 학생들이 졸업 전에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와 함께 복수의 문화·콘텐츠·미디어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 챌린지’ 프로그램을 올해 2학기부터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디자인’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15주 동안 스타트업에 직무 관련 과제를 받고 이를 학교에서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역할은 멘토 자격으로 참가할 스타트업 임직원들이 담당한다. 해당 과목은 3학점짜리로 문과대 모든 학과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통과목으로 개설된다. 연세대 문과대에 기업과 협업해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키우는 강의가 개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내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이 대학원 진학이 아닌 기업 입사를 택한 문과대 졸업생들의 취업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연세대 관계자는 “커리큘럼의 핵심은 디지털 기술에 인문학을 접목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은 문과적 소양을 살리면서도 이를 실용적인 기술과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과대 학생들의 경우 ‘문송하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취업이 힘든 상황”이라며 “기업과 연계한 새 프로그램이 직무 경험을 쌓고 졸업 전에 미리 진로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과대 학생들이 경영대나 공대 학생들에 비해 현장 경험이 부족해 ‘문송하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문·사·철(문학·역사·철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기업 경험을 쌓고 졸업 전에 진로도 결정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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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 목록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디캠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스타트업 모집 공고가 나가지 않았고 대상 스타트업을 찾고 있어 프로그램의 구체화에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며 “스타트업 수는 3개 정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디캠프가 스타트업 챌린지를 실시하는 대학은 연세대가 처음이다. 지난해 디캠프는 동국대와 함께 학생들이 스타트 업체에 약 3개월간 주 1회 출근해 직원들과 함께 실무를 하는 ‘익스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이는 과제 수행 중심인 이번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당시 익스턴십 프로그램에는 9개 기업과 51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김홍일 디캠프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기술적 진보가 지속되고 있지만 사람 없는 기술은 없다”며 “혁신과 창업에서도 특히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하는 중요한 시대라는 점에서 이번 연세대와의 협업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희조·이수민기자 love@sedaily.com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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