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5G 네트워크 투자와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인해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성적표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가 요금제 중심인 5G 가입자들이 늘어나면서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KT는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 985억원, 영업이익은 2,88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7.8%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KT는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5G 사업이 성과를 보이며 전체 매출을 키웠지만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이익은 줄었다”고 밝혔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 7,43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무선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로 1조 6,43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1.1% 상승했다. 특히 무선 ARPU는 3만 1,745원으로 전분기보다 0.8% 증가하며 전년 동기 이후 1년 만에 상승했다.
무선 ARPU의 반등은 5G 가입 효과 덕인 것으로 풀이된다. 2·4분기 말 기준 KT 5G 가입자는 42만명이며 이 중 82% 이상이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슈퍼플랜’을 이용하고 있다.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ARPU도 함께 상승한 것이다.
유선사업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0.6% 증가한 1조 1,889억원이다. 2·4분기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22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9%에 달한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1G 인터넷’ 가입자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은 매출 6,89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5.9% 늘어났다. IPTV(인터넷TV) 가입자가 14만 7,000명 순증해 총 811만명을 기록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전년동기보다 1.9% 감소한 8,498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기업 IT서비스와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호조로 인해 6,161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윤경근 KT CFO(전무)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5G를 비롯한 무선, 미디어콘텐츠,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달성했다”라며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5G 시장에서 KT만의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