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태풍 9호 '레끼마'·10호 '크로사' 북상…"슈퍼컴퓨터로도 예측 어려워"

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6일 밤 부산 인근에 상륙한 뒤 소멸한 가운데 뒤따르는 9호 태풍 ‘레끼마’와 10호 태풍 ‘크로사’의 이동 경로에 관심이 집중된다.

두 태풍 모두 8호 태풍 프란시스코보다 훨씬 세력이 강한 상태로 경로가 아직 유동적인 탓에 한반도에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발생한 태풍 레끼마는 6일 오후 9시쯤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750㎞ 부근 해상을 통과해 북상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강중형급’으로 몸집을 더 키우고 타이완 타이베이 북서쪽 약 12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 오후 중국 남부에 상륙, 다음날인 11일 오후 3시쯤에는 중국 상하이를 지날 것으로 기상층은 내다봤다. 상하이 인근 육상을 통과한 뒤 서해로 진출할 경우 한반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0호 태풍 ‘크로사’는 레끼마에 이어 지난 6일 오전 괌 인근 해상에서 새롭게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9시 중형급 세력으로 괌 북북서쪽 680㎞ 해상을 지났다. 이날 오전 일본 도쿄 방향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남쪽으로 들어간 뒤 일본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올라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레끼마와 크로사는 서로 연결된 채 영향을 주고 받고 있을 수 있는 상태여서 강도와 이동 경로 등이 모두 유동적이라는 분석이다. 현재로서는 레끼마와 크로사가 서로를 밀어내는 형태로 예측이 되고 있지만 강한 태풍 2개가 발생했을 땐 슈퍼컴퓨터로도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태풍 경로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레끼마는 베트남이 제출한 이름으로 과일나무를 의미하고 크로사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학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