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캐리소프트, 상장 선언 하루만에 철회

증시 급락에 수요예측 부진

우후죽순 IPO 급제동 걸릴듯




유튜브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잘 알려진 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 지 하루 만에 상장을 전격 철회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무더기로 쏟아져나오던 상장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리소프트는 7일 금융위원회에 IPO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캐리소프트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했지만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표 주관회사 등의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관투자가나 일반투자자에 대한 청약을 진행하지 않아 투자자 보호 문제는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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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최근 코스닥 주가지수가 600선이 깨지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캐리소프트가 무리하게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공모가가 생각보다 낮게 나오면서 상장을 전격 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1만2,900~1만6,100원으로 액면가 500원의 25.8~32.2배 수준이었다. 캐리소프트는 지난 5~6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2~13일 이틀에 걸쳐 청약을 받은 후 16일에 납입을 마무리한 뒤 23일께 상장할 예정이었다.

앞서 캐리소프트는 주간사에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캐리소프트는 미래에셋대우가 상장 이후 신주 7만주를 취득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상장 이후 3~18개월 이내에 확정된 공모가로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추가로 수입을 챙길 여지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캐리소프트의 일반공모 주식 수가 118만주에 금액도 152억원으로 큰 금액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관사 등이 무리하게 상장 절차를 진행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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