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열풍으로 뜨거운 8월, 1994년을 배경으로 하여 전세대의 감성을 200% 충전시킬 화제작이 나란히 개봉을 앞두고 있다.
먼저 8월 29일, 개봉을 확정한 <벌새>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이자 2019년, 모든 게 궁금한 영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관객상,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집행위원회 특별상을 시작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 릴레이로 벌써 2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94년, 아주 보통의 중학생 은희가 겪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들을 담고 있는 영화는 실제 1994년을 뜨겁게 지나온 김보라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과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미술팀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집, 학교, 학원 등의 공간은 우리의 추억 속에 간직된 90년대의 익숙한 풍경을 상기시키며 추억을 소환한다.
또한 ‘은희’와 그녀의 가족, 선생님, 친구, 남자친구 등 인물 한 명 한 명도 의상, 소품, 헤어까지 90년대를 관통하는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 삽입된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윤복희의 ‘여러분’, 원준희의 ‘사랑은 유리 같은 것’ 등 94년을 휩쓴 히트곡들이 전세대 관객들에게 가슴 뛰는 울림까지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8월 문화의 날 개봉하는 레트로 감성 멜로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1994년에 첫 방송을 시작한 KBS FM 라디오 프로그램 [유열의 음악앨범]이 사랑의 매개체이자 제목으로 등장해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시간의 연대기 속, 기적같이 만나 우연과 필연을 반복하며 사랑하고 헤어져야 하는 두 남녀의 애틋한 감정과 아련한 감성을 모두 보여줄 예정이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고등학생이던 김고은과 그가 짝사랑하던 야구부 선배로 잠깐 등장했던 정해인이 다시 만나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예고한다. 이 작품 역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연곡처럼 숨은 명곡과 기억 속의 음악들이 삽입되어 관객들의 소중히 간직한 기억을 두드릴 것이다.
90년대를 기억하는 3040대에게는 애틋함을 선사하고 90년대와 사랑에 빠진 1020대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벌새>와 <유열의 음악앨범>. 특히 <벌새>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숙한 데뷔작”(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보편적인 그러나 구체적인 이 영화에 완전히 사로잡혔다”(제45회 시애틀국제영화제), “한편의 시처럼 섬세한 영화! 일상으로 시대를 경험하게 한다” (제28회 이스탄불국제영화제), “지금까지, 올해 최고의 영화”(제36회 예루살렘국제영화제) 등의 만장일치 찬사로 영화는 물론 장편 데뷔작인 김보라 감독과 ‘은희’ 역을 맡은 특급 신예 박지후에 대한 궁금증도 쏟아지고 있다. 8월 29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