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인 이노비오파마슈티컬스(Inovio Pharmaceuticals)가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VC)로부터 180억원을 투자를 유치했다. 이노비오는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2차 상장할 예정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미국 바이오테크 업체 이노비오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이달 1일 18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를 결정한 VC들은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어 투자 총액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노비오는 지난 6일(현지시간) 코스닥 상장에서 국내 주식예탁증서(DR·Depositary Receipts)를 발행해 2차 상장하겠다는 방침도 공식화했다. DR은 외국 기업이 국내에 상장할 때 예탁기관이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기업이 원주를 기반으로 발행하는 상품을 말한다. 나스닥 기업 가운데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첫 사례가 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 유가증권시장에 DR 형태로 상장한 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 이후 한국 증시를 찾는 외국 상장사는 없었다.
이번 발행한 CB의 만기는 2024년 7월로 예정돼 있다. 투자자는 CB 발행 1년째 되는 2020년 8월 1일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 시점을 기준으로 이노비오가 코스닥 시장에 2차상장했을 경우 DR로 전환할 수 있다. 2차 상장에 실패할 경우 나스닥 상장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는 조건도 함께 붙었다.
이노비오는 후기 단계의 바이오테크 회사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암과 전염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플라스미드라는 DNA 분자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술과 전기충격 기술을 사용한 백신을 연구개발(R&D) 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011000)과 함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DNA 백신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노비오는 한국인 대표 J 조셉 김 박사가 이끄는 한상기업이기도 하다. 자회사 플럼라인생명과학(222670)은 2015년 코넥스에 상장한 바 있다.
국내 투자금 유치에 성공한 이노비오는 최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내년 초 2차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