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퍼 부차관보는 이날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워싱턴DC에서 ‘한일 무역분쟁’을 주제로 연 세미나 개회사에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이 창의적인 해법을 위한 공간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한미일 관계와 관련, “지난 60년 동안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의 주된 동인(動因)은 한국, 일본과의 동맹과 우정”이라며 “강력한 동맹 덕분에 3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안보,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3개국은 가치에 기초한 유대 관계를 공유한다”며 인권과 종교의 자유, 법치주의, 자유무역 등에 관한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최대 무역·투자 파트너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안보, 투자를 넘어 우리는 한국, 일본과 함께 많은 지역적, 국제적 도전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며 삼각 동맹이 북한 핵 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이나 여성의 권한 증진 등 많은 부문에서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개국 사이의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는 특히 북한과 러시아, 중국이 제기한 공동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이 시기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동해상 합동정찰 비행을 언급, “3개국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자 한일 관계에서 최근 마찰을 이용하려는 시도”라며 “이 지역에서 도전자들이 3개국 사이에 더 끼어들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한일 관계 악화와 관련, “한국과 일본이 관계 개선에 각각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며 “최근 몇 달간 양국 간 신뢰를 손상시킨 정치적 결정에 관한 일정한 성찰(some soul searching)”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같은 이유로 우리는 한일 관계의 경제적, 안보적 측면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약간의 신중함(prudence)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믿는 국가 지도자들의 확신에 찬 말들은 그들의 국가에도 비슷한 반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3개국 국민과 지역 전체의 평화 및 번영 증진을 포함해 공유된 가치를 증진하고 공유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통합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한국을 수출관리 상 일반포괄허가 대상인 이른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 경제 보복 조치로 촉발된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