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황교안, 윤석열 만나 검찰 편향 인사 우려..“공정수사 이끌길”

윤석열 “지적 감사..신중하게 반영하도록 하겠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8일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8일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나 “이번 검찰 인사를 보면 중요한 보직을 특정 검사들이 맡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공정한 수사를 당부했다. 이 같은 황 대표의 ‘공정수사’ 강조는 지난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국회선진화법 고발당한 한국당 의원 50여명에 대한 수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야당탄압’이라며 경찰출석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총장은 “(지적을) 신중하게 받아들여서 (수사에)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취임차 국회 예방차원에서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황 대표는 “검찰은 준 사법기관으로서 법원과 경찰을 인권적 차원에서 잘 견제해 국민 인권이 굳건히 지켜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검찰의 역할을 다 감당하기에 부족함 없는 균형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형법에는 개인적 법익을 해한 죄, 사회적 법익을 해한 죄, 국가적 법익을 해한 죄 등 세 가지 범죄 영역이 있다”며 “거기에 맞는 검사 인사들이 배치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당에서 고소·고발한 70여 건의 사건 중 아주 극히 일부인 4~5건만 처리됐고 나머진 사실상 유야무야 됐다”며 “그렇다면 공정한 수사가 됐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이런 부분을 면밀히 살펴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검찰을 잘 이끌어 주면 좋겠다는 말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윤 총장은 “검찰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좋은 지적한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적해 준 말은 검찰 업무에 신중하게 받아들여서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8일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연합뉴스윤석열 검찰총장이 8일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황 대표와 윤 총장은 같은 검찰 출신으로서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 대표는 윤 총장에게 “참 오랜만에 본다” “선배들의 우려이기도 하니까 잘 경청해 달라”고 했고, 윤 총장은 “저도 늘 바쁜 일정에 이렇게 건강하신 모습으로 오랜만에 봬 정말 반갑고 좋다”고 응답했다. 윤 총장은 “지금은 공당의 대표지만 검찰의 대선배이신 대표님” 등의 표현을 쓰기도 했다

황 대표는 끝으로 “검찰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 중책을 맡아 힘이 들 텐데 최선을 다해 오직 나라만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황 대표는 “선후배 간에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회동을 마친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회의장 안에서)공정하게 잘 해달라 얘기했고 (윤 총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방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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