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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글로벌 승용차 시장 5.6% 감소…한국차는 3.1%↓ 선방

올해 상반기 해외 주요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가운데 한국 업체들의 판매는 3.1% 줄며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계 자동차 브랜드들은 미국과 브라질 시장에서 선전한 반면 중국 시장에선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해외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총 3,11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수요가 위축된 탓이다.


상반기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난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최대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는 각각 11.0%, 10.3%의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선진시장인 미국(-1.9%)과 EU(-3.1%)에서도 판매가 줄었다.

브랜드 국적별로는 미국계와 유럽계가 각각 6%, 4.1% 감소하며 감소 폭이 비교적 컸다. 중국계의 판매 감소율은 16.9%로 중국 시장 수요 감소율(-11.0%)을 훨씬 웃돌았다. 한국계와 일본계는 각각 3.1%, 1.5% 감소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계 브랜드는 미국(3.1%), 브라질(8.2%), 러시아(0.9%) 등에서 승용차 판매가 늘며 선전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 판매가 14.7% 줄며 전체적으로 3.1% 감소했다. 한국계 브랜드의 주요 시장 점유율은 7.1%에서 7.3%로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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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출시 전략이 주효하면서 한국계만 유일하게 판매가 늘었다. 한국계 브랜드는 또 EU 시장에서 소형 SUV 등의 판매 호조로 0.6% 감소하며 전년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올렸고 인도에서는 소형 SUV ‘베뉴’ 신차 효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5.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우리 업계는 여러 악재속에서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판매 감소 폭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며 “하지만 선진 업체 대비 판매 규모, 연구개발(R&D) 투자액, 출시 모델수 등에서 아직까지는 열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각국 정부는 자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과 보호를 위한 중장기 전략들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의회는 전기차 세금 감면 물량 40만대 추가 법안을 발의하고 미국 환경청은 승용차 연비 규제 기준 동결안 수정 방침을 공개했다. 또 인도는 2021~2022 회계연도 전기차에 총 14억4,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프랑스와 독일은 배터리 공장에 총 50억~60억유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는 중국 시장 실적 악화, 미·중 무역 마찰에 더해 일본의 수출 규제와 하반기 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 증가와 불투명성 확대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또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협력, R&D 투자 확대 등 기업 측면의 노력과 함께 정부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개발, 화평법·화관법 등 환경·안전·노동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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