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서울대 교수 복직을 두고 학내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학내에서 조 전 수석이 교수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에는 조 전 수석의 복직을 환영하는 대자보가 교정에 붙었다. 이 대자보는 보수를 표방하는 학생단체 ‘서울대 트루스포럼’이 부착한 대자보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8일 서울대 학생회관 앞 게시판에는 “교정에서 조국 교수를 환영하며”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익명으로 부착된 이 대자보에는 “조국 교수를 사랑하는 학생들은 학내 분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그동안 나서지 않았다”면서도 “일부 단체가 교수 개인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 사퇴를 거론하는 등 의도가 순수해 보이지 않고 이를 참을 수 없어 목소리를 낸다”고 적혀 있었다.
대자보는 “조국 교수의 휴직과 복직은 모두 법률과 학칙에서 정한 바에 따라 이뤄졌다”며 “만일 장관에 임명돼 다시 휴직하는 것도 법적·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 교수는 직업 정치인 출마 권유에 줄곧 거절 의사를 표시했고 민정수석 업무 동안에도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는 말을 했다”며 “조국 교수를 환영하며 이 시대에 본교 학생들이 지향할 가치를 탐구할 수 있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대 트루스포럼은 지난 2일 대자보 등을 통해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냈다. 이들은 조 전 수석의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