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국을 사랑한 미국인 독립운동가 헐버트 박사 70주기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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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외국인’으로 불리는 미국인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1863.1.26∼1949.8.5) 박사의 70주기 추모식이 9일 거행됐다.

미국 버몬트주 태생인 헐버트 박사는 1886년 23세의 나이로 대한제국 왕립 영어학교인 육영공원 교사로 한국에 와 외국어를 가르치고 외교 자문을 맡아 고종을 보좌했다.


특히 1905년 을사늑약 후에는 고종 친서를 품고 미국에 특사로 파견돼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역설했고, 이듬해에는 ‘한국 평론’을 통해 일본의 야심과 야만적 탄압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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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이상설 등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회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밀사로 참석해 을사늑약의 무효화와 대한제국의 국권 회복을 호소하자,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미국에 돌아간 후 40여 년 만인 1949년 7월 29일 대한민국 정부 초청으로 8·15 광복절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했던 헐버트 박사는, 불과 일주일 뒤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생전 소망에 따라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묻혔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950년 외국인 최초로 건국훈장(독립장)을 추서했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주관으로 마포구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내 100주년 선교기념관에서 열리는 추모식에는 오진영 서울보훈청장을 비롯해 각계인사, 독립유공자 및 유족, 독립운동 단체장, 기념사업회원,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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