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토요워치]★도심의 일상…도쉼의 설렘★

<도쉼-도시+쉼>

■休…도시레저, 여기가 천국이네!

☞호캉스(호텔+바캉스)

"유럽 갈 돈으로 더 럭셔리하게"

풀 파티 즐기고 스위트룸 체험

서울신라호텔에 최근 오픈한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 브랜드 ‘스타인웨이링돌프’의 프라이빗 청음실.   /사진제공=서울신라호텔서울신라호텔에 최근 오픈한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 브랜드 ‘스타인웨이링돌프’의 프라이빗 청음실. /사진제공=서울신라호텔




서울신라호텔 23층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의 메뉴 ‘오세트라 캐비어를 올린 대게 무슬린’.    /사진제공=서울신라호텔서울신라호텔 23층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의 메뉴 ‘오세트라 캐비어를 올린 대게 무슬린’. /사진제공=서울신라호텔


레스케이프의 서머 팝업 스타일링 존./사진제공=신세계조선호텔레스케이프의 서머 팝업 스타일링 존./사진제공=신세계조선호텔


# 5세와 7세 두 자녀를 둔 30대 주부 김혜신씨는 올해 여름휴가를 해외가 아닌 국내로 가기로 정했다. 아이들 학교 방학에 맞출 경우 ‘극성수기 요금’이라 가족이 함께 움직이면 수백만원 지출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국내 특급호텔에서 수영·캠프뿐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체험 클래스까지 해외 못지않은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김씨의 마음에 쏙 들었다. 김씨는 “한 명의 유럽 왕복 항공권 가격으로 가족 네 명이 럭셔리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도심 특급호텔 휴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프렌치 정찬에 링돌프 사운드 감상


특급호텔 이색 특전으로 도쉼 유혹

“1~2박씩 투숙, 해외보다 저렴” 인기

◇해외여행보다 알찬 국내 명품 휴가=약 2년 전 호캉스가 처음 유행했을 때만 하더라도 호캉스 앞에 주로 붙는 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였다. 럭셔리한 휴가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고 싶은 고객들은 극성수기를 피해 주말이 아닌 평일에 연차를 내고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호캉스 트렌드가 점차 확산하면서 호캉스 앞에는 어느새 ‘럭셔리’가 자리하기 시작했다. 일단 호캉스의 기준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호캉스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층이 달라졌다. 커플 위주에서 가족 단위 고객 또는 나 홀로 럭셔리한 쉼을 즐기고 싶은 ‘혼캉스(혼자 바캉스)족’까지 등장했다. 호텔에서 얻는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경험한 고객이 많아지면서 여름과 겨울 휴가에 떠나는 해외여행도 조금씩 대체되는 분위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어 3만명을 보유한 직장인 김연지(29·가명)씨는 “여름마다 새로 오픈한 호텔들을 찾아다니며 인피니티 풀, 객실 등을 리뷰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며 “호텔에 짧게 1~2박씩 여러 번 투숙해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보다 저렴해 이 같은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도심과 가까운 인천에 위치하고 인피니티 풀을 갖춘 ‘네스트호텔’ 등이 SNS 인증샷 열풍을 통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호텔들, 인피니티 풀 등 이색시설과 다양한 특전으로 유혹=호텔 업계도 도심 휴가족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서울신라호텔이 출시한 ‘스타인웨이 링돌프 익스피리언스’ 패키지는 먹고 즐기는 호캉스 구성을 ‘오감 만족’으로 확대한 상품이다.

스타인웨이 링돌프 익스피리언스 패키지는 호캉스에 필수인 야외수영장·조식 같은 기존의 호텔 서비스를 넘어 프라이빗 청음실과 정통 프렌치 정찬까지 포함했다.

명품 오디오 브랜드 ‘스타인웨이 링돌프’가 세계 최초로 서울신라호텔에 오픈한 플래그십 쇼룸에서 약 1시간 동안 해외 유명 클래식 공연실황을 감상하며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서울신라호텔 최고층에 위치한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Continental)’에서의 만찬이 포함돼 귀와 입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상품이다.


해당 패키지에는 이외에도 도심 ‘호캉스’ 필수사항인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 입장 혜택과 ‘더 파크뷰’ 조식 뷔페 이용 혜택이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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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수영장으로 유명한 반얀트리도 지난 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카바나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4인 또는 8인 규모로 이용 가능한 수영장 옆 카바나 이용과 객실까지 포함한 패키지 가격은 100만원 선으로 아이와 함께 물놀이뿐 아니라 충분한 휴식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족 단위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4일에는 반얀트리의 여름 시그니처 콘텐츠인 ‘풀 파티’도 열릴 예정이다.

레스케이프는 친구끼리 휴가를 보내는 고객들을 사로잡는 ‘서머 팝업 패키지’를 선보였다. 지난달 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판매되는 해당 패키지는 2030 밀레니얼 세대와 레트로를 추억하고 싶은 4050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테마로 준비됐다.

최상급 스위트룸 층에 마련된 ‘팝 스타일 존’에서는 팝뮤직·팝스타일링·팝아트 등을 즐길 수 있고 뮤직 칼럼니스트의 강연 또한 들을 수 있다.

잠실에 위치한 시그니엘서울에서는 싱가포르의 유명 호텔 ‘마리나베이샌즈’보다 높은 수영장에서 서울의 파노라믹 뷰를 감상할 수 있어 해외로 여행 가는 것 못지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밖에 롯데호텔은 집에서 명품 휴가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지난달 론칭한 ‘셀렉트숍’에서 7일부터 시그니엘서울의 베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AK플라자 분당점 5층에 설치된 ‘스폰지밥 포토존’ 전경./사진제공=AK플라자AK플라자 분당점 5층에 설치된 ‘스폰지밥 포토존’ 전경./사진제공=AK플라자


‘쇼핑+여가’ 백캉스族도 속속 등장

百 ‘포토존’ 등 고객 잡기 잰걸음



◇기분 업 된 소비자들 도심 쇼핑으로 ‘백캉스’=최근 호텔과 연계한 백화점을 중심으로 ‘백캉스(백화점+바캉스)’족을 겨냥한 이벤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아이와 함께 백화점에 더위를 식히려 들르는 고객, 도심 휴가로 여유가 생긴 고객 등으로 명품 매출이 반짝 증가하는 때가 있다”고 귀띔했다. 주말에 명품 매장 앞에 줄을 선 고객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이유다.

AK플라자는 14일까지 분당점(13일)·수원점·평택점 등 전 점에서 애니메이션 ‘스폰지밥’과 협업을 진행한다. 특히 분당점 5층 이벤트홀에는 100평 규모의 전시형 포토존이 설치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방학을 맞이해 무역센터점 등 6개 점포에서 다양한 체험전을 진행했다. 아이를 위한 콘텐츠부터 가족 단위 고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존 등이 운영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도심 속 대형 백화점에서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백캉스족이 늘고 있다”며 “백화점을 방문하는 가족 단위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이벤트 및 콘텐츠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9일까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고객을 ‘백캉스형’과 ‘호캉스형’으로 분류, 각각의 특성에 맞는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백캉스의 경우 점포 인근 계열사를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백화점에서 사용 가능한 식품·패션 금액할인권을 문자메시지로 발송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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