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원 기자는 직접 녹취록을 가져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이 녹음돼있다. 영상까지 다. 너무 명명백백한데 읽을 수가 없다. 청취자 여러분들이 너무 충격을 받으실 것 같다. 시종일관 임마, 건방진 놈 이런 식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승원 기자는 “더 화나는 게 뭐냐면 기자의 태도가 매우 공손하다. 맞은 뒤에도 교수님이라고 한다. 저 같으면 이런 꼴 당하면 안 참았을 것 같다”며 분노했다. 그는 이영훈 교수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이영훈 교수가 한 말을) 그대로 돌려드리고 싶다. 생각이 다른 기자에게 격한 욕설도 모자라서 후려 패고, 이게 연구자, 교육자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그런 버릇을 도대체 어디서 배우셨나”라고 말했다.
이승원 진행자의 “폭행당한 점잖은 기자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조승원 기자는 “충격은 컸지만 다음 주에 방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으로 출장을 가서 취재까지 하고 왔다고 하더라”고 기자의 근황을 전했다.
김완 기자와 이명선 기자도 취재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이야기했다. 김완 기자는 “맞은 적까지는 없다. 최근 삼성 관련 해외 공장 취재를 하러 인도에 갔을 때 그 앞에서 설문조사를 받는데, 관리자들이 나와서 막 밀쳤다. 꽤 오래 실랑이를 했다”고 말했고, 이명선 기자는 “밀쳐진 적은 많고, 종편에 있을 때 광주 갔다가 물통 맞고 뭐 이런 적은 있었다”며 관련 경험을 털어놨다.
‘취재진의 기습적인 인터뷰 요청에 맞선 정당방위’라는 이영훈 교수의 주장에 대해 조승원 기자는 “이 사건에서 제일 화가 나는 게 때린 이후의 태도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때려 놓고 반성을 못 한다는 게, 이런 태도야말로 아베의 태도이고 일본 극우파의 태도다. 그들이 하고 있는 게 이거지 않나. 이분이야말로 21세기 친일파 아닌가. 자신의 잘못을 전혀 반성하지 못하는 태도만 봐도 이건 뼛속부터 친일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시간으로 방송을 듣고 있던 청취자들의 의견도 쏟아졌다. 청취자들은 ‘본인이 싫다면 취재하지 말아야 한다’, ‘이 전 교수도 나쁘지만 인터뷰 안 한다는 사람 집에 일요일 아침에 찾아가는 것도 문제 아닌가’라고 다양한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에 조승원 기자는 “정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싫다고 해서 취재를 안 한다면 한국 사회에서 기자들이 썼던 수많은 진실들 중에 절반 정도는 안 밝혀졌을 것”이라며 “특히나 죄를 저지르거나 비리가 있거나 물의를 일으킨 사람 중에 취재당하고 싶은 사람이 세상에 누가 있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라는 직업 때문에 가서 취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완 기자는 “기자들이 취재해야 되는 것을 그 사람이 싫다고 취재하지 않아서 수년간 기레기로 불렸던 거 아닌가. 이영훈 교수는 자신이 스스로 공론에 뛰어들겠다고 나선 분이다. 조국 전 민정수석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면서 그것을 대리하는 기자들에게 대화는커녕 폭행한다는 태도는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명선 기자는 “취재 요청에 거부하면 나름 이유가 있을 거다. 그거를 방송으로 담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태도가 보이기 때문이다. 저 같아도 여러 번 요청을 했지만 거부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들으려고 찾아갔을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평일 오후 6시 5분 MBC 표준FM(서울·경기 95.9MHz), MBC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mini’에서 방송되며, 보이는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