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1,100억 사채 상환하려던 웅진, 씽크빅 지분 12% 내놨다 '불발'

이달초 EB 400억 조달 시도 때

교환 대상 제시에도 투자자 외면

13일 회사채 만기...600억 마련해야




웅진(016880)그룹 지주사인 ㈜웅진이 이달 초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하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인 씽크빅 지분 12%를 내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환이 진행됐다면 대량 대기매물(오버행)이 발생해 주주들까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웅진씽크빅(095720)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400억원 규모의 EB 발행을 추진했지만 투자자 확보에 실패했다. 웅진은 이달 중순 만기가 돌아오는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자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지난 7일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웅진은 “교환사채 발행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지만 이미 차가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발행 계획을 포기한 후였다.


당초 웅진은 이달 12일 EB 발행을 목표로 투자자를 모집을 계획했다. 투자자들에게는 3년 만기 시 5.5%의 이자율을 보장하고 발행일로부터 1년 후인 오는 2020년 8월부터 조기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관련기사



교환 대상 주식은 웅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씽크빅 보통주다. 현재 웅진은 씽크빅 주식 57.8%(약 7,76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웅진이 제시한 교환가액이 2,53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씽크빅 주식 총수의 1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웅진이 그만큼 다급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버행 우려로 인한 추가적인 주가 하락도 각오해야 한다. 기존 씽크빅 주주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이야기다.

EB 발행이 실패하면서 웅진그룹이 내세울 수 있는 카드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당장 이달 13~14일 1,1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다가온다. 웅진은 코웨이(021240)에 ‘웅진렌탈’ 사업부를 처분하면서 받은 490억원으로 이 중 일부를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부족분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웅진 유동성 위기에 책임이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어떤 식으로든 자금 마련을 책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조윤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