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데드라인' 2주 남았는데… MG손보, 증자 난항 여전

'사모펀드 최대주주' 부정적 여론에

JC파트너스 적격심사 통과 불투명

후속 증자 일정조차 조정 못해

MG손해보험 전경. /사진제공=MG손해보험MG손해보험 전경. /사진제공=MG손해보험



MG손해보험의 마지막 경영개선계획안 제출 시한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MG손보의 생사가 달린 추가 유상증자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우선 경영개선계획안의 핵심인 대주주 변경과 후속 증자 일정부터 꼬여버렸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베즈파트너스 대신 JC파트너스를 최대주주로 바꾸는 반전 카드를 내놓았지만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MG손보가 또다시 사모펀드(PEF)를 최대주주로 맞는 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고개를 들면서 JC파트너스의 대주주적격성심사 통과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문제는 이번에 제출하는 경영개선계획안마저 이행하지 못할 경우 MG손보는 강제매각이나 청산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다는 점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는 지난 6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유상증자로 300억원을 긴급 수혈했지만 추가 증자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MG손보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증자 이후 곧바로 다른 대주주들이 1,100억원 규모의 증자에 나설 것으로 자신했지만 대주주가 바뀌면서 증자가 지연된 것이다.


MG손보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마지막 경영개선계획안 제출 시한까지 구체적인 증자 규모와 일정을 확정해야 하지만 문제는 JC파트너스의 대주주적격성심사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경영개선계획안의 핵심은 대주주의 구체적인 증자 규모와 기한인데 경영체질 개선이 시급한 MG손보가 또 다른 PEF에 맡겨지는 것을 당국이 인정해줄지 의문”이라며 “대주주적격성심사 통과가 어렵다면 이번 유상증자 계획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안 자체를 승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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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MG손보는 올 3월 금융당국에 제출한 세 번째 경영개선계획안에 새마을금고와 JC파트너스 등을 통해 1,400억원을, 우리은행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자금을 지원받겠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결국 이행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서 당국으로부터 가장 높은 수위의 조치인 경영개선 명령을 받게 됐다. MG손보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주주들의 유상증자 의지는 변함이 없고 현재 유상증자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5월 90% 이하로 떨어진 MG손보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올해 6월 말 13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2,400억원의 자본확충만 제대로 이뤄지면 MG손보의 RBC 비율은 200%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의 RBC 비율 권고 수준은 현재 150%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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