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태풍이 만들어준 열여덟의 돌풍

■유해란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2R서 6언더 몰아치며 단독선두

추천선수 자격 '2001년생 파란'

태풍 레끼마 강풍·폭우 영향에

최종라운드 취소되며 우승키스

亞게임 銀·2부 평정 '준비된 루키'

SK네트웍스 창단 첫 우승 배출

유해란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키 176㎝의 국가대표 출신 유해란은 드라이버 샷을 280야드까지 보낸다.  /사진제공=KLPGA유해란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키 176㎝의 국가대표 출신 유해란은 드라이버 샷을 280야드까지 보낸다. /사진제공=KLPGA




유해란이 11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우승 재킷을 입고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KLPGA유해란이 11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우승 재킷을 입고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KLPGA


2000년생 돌풍으로 시작한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더 어려졌다. 추천선수 자격의 2001년생이 ‘골프여제’ 박인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18세 유해란(SK네트웍스) 얘기다. 유해란은 11일 제주 오라CC(파72)에서 열릴 예정이던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3라운드가 태풍 영향으로 인한 강한 비바람 때문에 취소되면서 2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우승했다. 올 시즌 정규투어 대회 첫 출전에 정상까지 밟았다.

첫날 박인비와 같은 4언더파를 적어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였던 유해란은 2라운드에 출전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인 6언더파를 보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버디 8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유해란은 2위 김지영에게 2타 앞선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준비하다가 그대로 챔피언이 됐다.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은 규정에 따라 전액을 받아 갔고 올 시즌 남은 KLPGA 투어 출전 자격과 내년 시즌 출전권도 얻었다.


유해란은 내년 시즌 KLPGA 투어의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히는 차세대 기대주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차세대’ 수식어가 필요 없게 됐다. 그는 2014년 KLPGA 협회장기 우승으로 KLPGA 준회원 자격을 따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지난해까지 3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개인전은 5위)도 따냈다. 프로 전향 뒤 올 시즌을 3부 투어에서 시작했는데 얼마 뒤 2부로 올라갔고 2부 투어에서 지난 1일까지 2주 연속 우승했다. 이번 KLPGA 투어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무서운 기세다. 유해란의 매니지먼트사는 “박인비의 추천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176㎝의 장신으로 드라이버 샷을 280야드까지 치는 유해란은 특히 정교한 아이언 샷이 돋보인다. 선수들도 잘 쓰지 않는 3번 아이언을 잘 다룬다. 거리는 220야드까지 나간다. 유해란은 “아이언을 잘 치는 유해란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관련기사



1215A25 최종성적


유해란은 최근 아마추어 대회에서 올린 5차례 우승 가운데 4승을 오라CC에서 챙겼다. 누구보다 훤히 코스를 꿰뚫고 있던 그는 “많이 쳐본 코스여서 정말 편했다”며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나무를 맞은 공이 좋은 위치에 떨어진 적도 있었다”고 했다. 우승에 태풍 덕이 따랐던 만큼 이제는 완주 끝에 우승하는 그림을 그릴 차례다. 오는 22일 시작되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이 정규투어 멤버로 나가는 첫 대회다. 유해란은 “이 기세를 시즌 마지막까지 잇고 싶다. 쇼트게임 보완과 잔 실수 줄이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골프단 창단 2년째인 SK네트웍스는 소속 선수가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 회사는 제주 대회 때마다 숙박(비오토피아)과 렌터카(SK렌터카)를 지원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렌터카와 생활가전 렌털 등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사업으로 확장·전환한 가운데 소속 선수들과 지속적인 소통과 관심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회사 브랜드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우승 뒤 통산 2승을 노렸던 김지영은 8언더파 2위로 마쳤다. 1·2위가 다 SK네트웍스 소속이다.

신인상 포인트 1위인 2000년생 조아연이 또 다른 신인 윤서현과 7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첫날 선두 이정민은 5언더파 공동 6위로 마쳤다. 박인비는 4언더파 공동 8위, 고진영은 3언더파 공동 13위다. 상금 1·2위 최혜진과 조정민은 각각 2언더파 공동 17위, 3오버파 공동 56위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