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셸 오바마, ‘트럼프 대항마’로 재부상

한때 '트럼프 오른팔' 배넌 주목

"12월말 민주 경선 참여해도 최종후보 될 것"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위키피디아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위키피디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민주당 대항마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55) 여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기대뿐만 아니라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선거전략 전문가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미셸 여사의 부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배넌은 11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20여명의 후보가 난립한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1대1로 맞설만한 사람은 지금 무대 위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의 1등 주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2020년 대선 승리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배넌은 “민주당원들이 바이든과 트럼프의 본선 대결을 기대한다면 또 다른 일에 부딪힐 것”이라며 “트럼프가 바이든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넌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을 꺾는 것이 최우선 목표인 민주당원이라면 아직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지 않은 ‘잠룡’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셸 여사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대표적인 ‘장외주자’로 손꼽았다.


배넌은 “아직 무대 밖에는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들이 많이 있다”며 이들 3인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미셸 여사는 최근 출마 가능성이 “제로”라고 확연히 선을 그었고, 블룸버그 전 시장은 불출마 선언을 재확인했다. 2016년 대선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도 지난 3월 대선에 또 출마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들 중에서 미셸 여사를 향한 출마 요구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반(反)트럼프’ 성향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가 앞장섰다. 무어는 지난 1일 MSNBC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 대해 “민주당 제도권 정치인들의 토론을 지켜보니 답이 안 나온다”며 미셸 등판론을 제기했다. 무어는 “미셸이라면 토론에서 트럼프를 누를 것”이라며 “트럼프는 미셸을 괴롭힐 수 없을 것이고 별명을 붙일 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넌은 미셸 같은 유력주자는 설령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더라도 내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충분히 최종 대선후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다른 주자들이 열심히 표밭을 일군 아이오와나 사우스캐롤라이나 같은 초반 경선지역에서는 대의원 표를 획득하지 못하겠지만, 대세론을 형성하게 되면 이 지역 대의원 표심도 전당대회 무대에서는 돌아서게 된다는 것이다. 배넌은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는 11월 말이나 12월 말에도 경선에 참여할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셸은 퍼스트레이디 시절 특히 흑인과 여성 인권에 당당한 목소리를 냈다. 시카고 흑인 노동계층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주류사회에 편입했으나 정체성을 외면하지 않고 늘 소수자를 대변하는 일에 앞장섰다. 지난해 미 갤럽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선정한 ‘가장 존경하는 여성’ 1위에 뽑혔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