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예술이 된 운동화, 특별한 나들이

젊은층 '스니커즈 마니아' 확산 속

전상준 작가 '스니커 아트' 작품展

25일까지 종로 자하문로 갤러리우물

전상준 작가의 스니커즈 작품인 ‘원더워크’ /사진제공=갤러리우물전상준 작가의 스니커즈 작품인 ‘원더워크’ /사진제공=갤러리우물




전상준 작가의 스니커즈 작품인 ‘원더워크’ /사진제공=갤러리우물전상준 작가의 스니커즈 작품인 ‘원더워크’ /사진제공=갤러리우물


일상적인 제품일지라도 예술과 손잡고 작품이 되는 순간 그 상품 가치는 수십, 수백 배로 뛰어오른다. 이유는 희소성이다. 유일무이한 가치의 대명사는 예술품이었으나 최근 들어 희소성 높은 초고가 수집품의 그 범위는 보석을 넘어 주류,자동차,시계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이는 세대에 따른 취향 변화도 반영하는데, 최근 젊은 소비 주도층인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스니커즈 아트 수집 열풍이 거세다. 국내에서는 서울옥션의 온라인 브랜드 서울옥션블루가 지난해 말부터 스니커즈를 경매 목록에 포함시켜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스니커즈 아트 기획 전시도 열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온 나이키 운동화는 43만 7,500달러(한화 약 5억 1,600만원)에 낙찰돼 역대 운동화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갤러리우물에서 전시중인 전상준 작가의 스니커즈 작품들. /조상인기자갤러리우물에서 전시중인 전상준 작가의 스니커즈 작품들. /조상인기자


지난 9일 뉴욕에서 활동하며 ‘게자모 (Gezamo)’ 혹은 ‘게자모라찌 (Gezamorazzi)’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일러스트 아티스트 전상준의 스니커 아트 작품전이 종로구 자하문로 갤러리 우물에서 개막했다. 주로 뉴욕에 거주하는 작가는 뉴욕 거리 풍경을 찍는 사진작가이면서 포착한 일상의 인상을 무늬 없는 스니커 운동화에 손수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의 국내 개인전이 적어 인지도가 높지 않음에도 개막식 현장은 젊은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이른바 신발을 찾아다니는 ‘스니커즈 마니아’들이다. 전시된 운동화들은 굵은 선과 단순한 형태, 강렬한 색채 등 작가적 필치를 통해 도시적 감성을 입었다. 무심한 듯 바쁜 뉴욕의 거리 분위기가 세련된 구도 속에서 어우러진다. 말 그대로 ‘신을 수 있는 예술품’이다.


작품들을 돌아본 큐레이터 겸 미술비평가 변경희 뉴욕 패션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 교수는 “패션 아이템이 현대 미술 작가들에게 영감의 원천, 창작의 대상이 된지 반 세기가 넘었다”면서 “1995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 혹은 Z세대 라고 불리는 현재의 20대는 부모들보다 보다 실용적이며 형식탈피적 경향을 보이면서 티셔츠, 스니커 아트 등의 매체를 개발하고 선택적인 소비활동을 통해 본인의 정체성과 개성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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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준 작가는 미술대학 파슨스 스쿨에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학사를 받았고 1999년 디지털아트와 테크놀로지 전공으로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뉴욕에 정착했다. 주로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및 주요 캐릭터를 개발하는 아트 디렉터로 명성을 쌓았다. 작가는 ‘게자킥 (Gezakick)’이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 전시장에 적힌 ‘사이즈가 맞으면 신어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25일까지.


서울옥션블루가 지난 5월 기획전으로 선보인 스니커즈 아트 전시 전경. /사진제공=서울옥션블루서울옥션블루가 지난 5월 기획전으로 선보인 스니커즈 아트 전시 전경. /사진제공=서울옥션블루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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