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1만2,000번이 넘는 거짓말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자사의 팩트체크팀의 집계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928일째인 지난 5일 기준으로 1만2,019회의 거짓말이나 오해 소지가 있는 주장을 했다. 이는 하루 평균 13번꼴이다.
팩트체크팀은 지난 4월 26일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장이 1만회를 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까지 하루 평균 12건꼴이었지만, 그 시점 이후에는 일 평균 20건으로 횟수가 더 늘어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이 가장 빈번한 분야는 그의 주요한 주제인 이민 관련으로 20%가량을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국경장벽이 건설되고 있다”는 주장이 190번으로 가장 많았다. 의회가 콘크리트 장벽 예산을 좌절시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말뚝 울타리나 이미 있는 장벽의 수리를 ‘장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 경제, 그리고 러시아의 2016년 대선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 관련 분야도 각각 10%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경제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역사상 최상이라고 작년 6월 이후 186회 주장했는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린든 존슨,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만큼 좋지 않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역풍을 맞기 시작했다는 게 WP의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수지 적자로 돈을 ‘잃었다’고 166회 표현했지만 무역 적자는 상대국보다 자국이 더 많이 구매한다는 의미에 불과하고, 환율이나 성장률, 저축률, 투자율 등 거시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WP는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상 최대의 감세법안을 통과시켰다고 162회 발언한 것 역시 최근 100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감세 규모로 보면 8번째에 해당한다고 WP는 반박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한 지속적 공격도 총횟수를 더하고 있다”며 “18% 이상의 거짓말과 오해 소지가 있는 주장이 그의 근질근질한 손가락에서 비롯됐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