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바이오 3D 프린팅 기술로 몸에서 자연 분해되는 스텐트를 개발했다. 스텐트는 협심증 등의 질병을 막기 위해 시술하는 그물망 구조의 지지체로 확장한 혈관 벽을 받치는 역할을 한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박수아 나노융합기계연구본부 나노자연모사연구실 박사팀이 생분해성 폴리머 스텐트를 만들어 세계 최초로 동물 실험(전임상시험)을 통과했다고 13일 밝혔다. 전임상실험은 정명호 전남대병원 교수팀과 협력해 진행했다.
스텐트는 보통 금속 소재가 주로 쓰이는데 체내 부식과 파손 우려가 있다. 혈액이 뭉쳐 협착되거나 염증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간혹 발생한다.
이에 박 박사팀은 고분자(폴리락틱산)를 바이오 3D 프린팅 재료로 삼아 스텐트 구조를 만들었다. 이어 혈액 응고를 막기 위해 생체 적합 소재인 헤파린을 코팅했다. 헤파린은 수술 후 혈액 응고 방지와 혈전 방지 등에 널리 쓰인다.
생분해성 폴리머 스텐트는 표면에 원하는 약물을 처리해 혈관 세포 부착을 조절하거나 다양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 3D 프린터로 필요한 구조를 단시간 내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박수아 기계연 책임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3D 프린팅 기술로 헤파린이 코팅된 생분해성 폴리머 스텐트의 효능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며 “스텐트 물성을 높이고 다양한 기능성을 갖춰 상용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 7월호에 실렸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