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전주페이퍼 '알짜' 전주파워만 파나

최근 주총 열어 인적분할 결정

IB업계 "매각 정지작업" 해석




전주페이퍼가 자회사 전주파워를 분할한다. 실적이 나빠진 전주페이퍼 대신 알짜 회사인 전주파워를 따로 떼어내 팔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주페이퍼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종속회사인 전주파워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전주페이퍼는 지난달 산업은행 등 채권자들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각이 어려워 보이는 전주페이퍼 대신 알짜 자회사인 전주파워를 매각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라며 “채무 이슈 등으로 분할기일만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편차가 심하고 사양산업으로 접어들고 있는 페이퍼 사업 대신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자회사를 분리한 뒤 매각에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퀴티(PE)는 전주페이퍼 매각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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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PE와 신한대체투자운용은 지난 2008년 전주페이퍼의 지분을 각각 58%·42%씩 인수했다. 하지만 매각은 지지부진하다. 전주페이퍼의 영업이익은 2015년 손실로 돌아선 후 3년 연속 적자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펀드 청산 시점도 지났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485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6,854억원이다. 세 가지 이유다. 중국 정부가 자국 환경보호를 위해 파지 수입을 중단하면서 폐지 가격이 하락했다. 또 전주페이퍼의 주요 사업인 신문용지 원재료 가격 역시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여기에 전주파워의 실적이 좋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주파워는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하는데 전주페이퍼가 2014년 지분 29%를 확보하며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재는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난해는 600억원의 매출액에 순익은 17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이 30%나 된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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