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상품소개도 '느낌있게'...'비주얼'에 힘주는 이커머스

SSG닷컴, 콘텐츠팀 따로 두고

11번가 동영상 자동 재생 등

사진연출·소품·세팅·'시선끌기'

SSG닷컴 ‘컨텐츠팀’이 제작한 새벽배송 상품 이미지./사진제공=SSG닷컴SSG닷컴 ‘컨텐츠팀’이 제작한 새벽배송 상품 이미지./사진제공=SSG닷컴



#정갈한 접시 위에 신선한 소고기가 놓여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상품사진 같지만, 고기 밑에 깔린 종이가 바람에 살랑살랑 움직이며 시선을 잡는다. 특정 부분만 움직이는 이 사진은 사진의 일정 부분만 움직이게 하고 나머지 부분은 정지하는 동영상과 사진의 중간 개념인 ‘시네마 그래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SSG닷컴은 최근 콘텐츠팀’을 신설하고 이 기법을 새벽배송 상품 소개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등 사진과 동영상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 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 수 있도록 영상 관련 팀까지 꾸리는 등 상품 전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이커머스 업계의 노력이 매출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어 ‘비주얼’에 힘을 주는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4월 신설된 SSG닷컴의 콘텐츠팀은 ‘빛이 있는 아침식사’를 새벽배송 콘텐츠를 관통할 테마로 정했다. 새벽배송이라는 느낌에 맞게 상품 사이에 그늘진 빛이 들어가거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사진을 연출했다. 조명 값을 설정하는 데만 2주 이상 시간을 투자하기도 하고 벽지부터 장판, 바닥재는 물론 그릇이나 수저 등 촬영에 필요한 모든 소품도 재래시장을 누비며 직접 조달하기도 한다. 동영상이 접목된 상품소개를 위해 시스템을 새로 개발하기도 했다. 기존 동영상은 재생버튼을 따로 눌러야 볼 수 있지만 새로운 시스템 덕분에 새벽배송 상품소개 동영상은 자동으로 재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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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도 영상과 결합한 상품 콘텐츠에 대한 고객 선호가 높아지면서 지난 6월 초부터 모바일앱 첫 화면에 ‘동영상 자동 재생 기능’을 적용하고, 상품 리뷰도 동영상으로 올릴 수 있도록 했다.

11번가가 한국P&G와 협업해 진행한 ‘팸퍼스 라이브 온에어’ 방송 화면./사진제공=11번가11번가가 한국P&G와 협업해 진행한 ‘팸퍼스 라이브 온에어’ 방송 화면./사진제공=11번가


최근에는 한국P&G와 함께 기저귀 상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팸퍼스 라이브 온에어’를 실시했다. 지난달 말에는 모바일 미디어 채널 ‘딩고’와 협업해 딩고의 인기 패션 콘텐츠 ‘얼굴 없는 언니’ 콘셉트로 바캉스 패션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4만8,500회 기록했다. 티몬도 디자인 콘텐츠와 사진 등 시각화 작업을 총괄하는 디자인운영실을 통해 고객에게 타임커머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제 매출 증대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SSG닷컴의 경우 현재 약 1만개 새벽배송 상품 중 1,300여개 상품이 비주얼 작업을 거쳤는데, 전체 매출 중 60%가 컨텐츠팀의 손을 거쳐간 상품이다. 11번가도 프로모션 기간 한국P&G의 팸퍼스 기저귀 거래액이 평소 대비 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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