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제2 엔론인가…GE 회계부정 의혹 휘말려

마코폴로스 “380억달러 규모” 주장

GE, “완전한 거짓” 반박에도

주가 11% 폭락 11년 만 최저




제2의 엔론사태가 벌어지는 것인가.

미국 전기전력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대규모 회계부정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나드 메이도프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금융당국에 제보했던 해리 마코폴로스는 175쪽의 조사보고서에서 GE가 내부 문제를 숨기고 부정확하고 사기적인 보고서를 당국에 제출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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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폴로스는 사상 최대의 피라미드 사기행각으로 150년의 징역형을 받은 금융사기꾼 메이도프를 당국에 제보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팀이 지난 7개월간 GE의 회계를 검증했다”며 GE의 회계 부정 규모를 380억달러(약 46조1,700억원)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했다. GE가 분식회계를 했으며 그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또 GE의 장기보험 부문에 대해 보험가입자들이 고령이 되면서 더욱 커질 손실을 안고 있다면서 185억달러의 현금을 준비금으로 채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코폴로스는 GE의 오일과 가스 부문 사업체인 베이커 휴의 회계도 문제 삼았다. 그는 “엔론보다 더 큰 사기”라고도 했다.

마코폴로스는 보고서를 인터넷 웹사이트에도 공개했으며 미 금융당국에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코폴로스는 CNBC에 출연해 “GE는 아마 파산을 신청할 것”이라면서 “GE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마코폴로스의 주장에 대해 GE는 “마코폴로스와 얘기하거나 접촉한 사실도 없고 보고서를 보지도 않았으며,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가 들은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래리 컬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GE는 위법행위 주장에 대해 늘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시장 조작”이라며 “마코폴로스의 보고서는 팩트에 대한 거짓 설명을 담고 있고 그가 보고서를 공개하기 전에 우리와 함께 검증했다면 그런 주장은 수정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확한 분석에는 관심이 없고 GE 주가의 급락을 조성해 자신과 (GE 주가의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의 개인적 이득을 얻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GE의 주가는 11.30%나 폭락했다. 2008년 4월 이후 약 1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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