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IT수요 부진에...삼성전기 MLCC 가동률 뚝

상반기 65%로 하락...역대 최저

무역분쟁 여파 中 수출 17.6%↓

영업이익률도 7.4%로 4%P 급락

전장용 MLCC로 사업영역 확장

2022년까지 글로벌 2위 달성 목표




삼성전기(009150)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장 가동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 등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요가 감소한 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LCC는 전기를 가뒀다가 필요한 양을 내보내는 댐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기도 한다.

16일 삼성전기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MLCC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공장 가동률이 65%로 하락했다. 역대 최저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던 때도 삼성전기의 MLCC 공장가동률은 80%를 넘었다. 2015~2016년 70%대로 잠시 하락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IT 수요가 크게 늘면서 91%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급반전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IT 수요가 줄면서 공장가동률은 올 1·4분기에 70%로 하락한 데 이어 2·4분기에는 더 하락해 상반기 전체 60%대로 떨어졌다.


삼성전기는 현재 수원·부산·중국 톈진·필리핀 등 4곳에서 IT용 MLCC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 중 톈진과 필리핀은 2017년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공장 한 동씩을 증설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MLCC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증설에 따른 매출증대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올 들어 IT 업체들의 수요 둔화는 증설한 중국에서부터 시작돼 삼성전기에 더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MLCC 전체 수출에서 약 25%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 금액은 1억3,19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6% 급감했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MLCC도 중국 수출 비중이 가장 크다. 애플을 비롯해 전 세계 IT 기업들이 중국에 대부분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MLCC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던 MLCC가 부진하면서 삼성전기의 실적도 크게 둔화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2·4분기에 영업이익 1,4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하는 등 예상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7.4%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삼성전기가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데 크게 기여했던 MLCC 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MLCC 사업을 영위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1.71%로 적자를 기록한 기판솔루션 사업부의 부진을 만회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영업이익 비중이 79.9%로 줄어들었다.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는 하반기에도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기의 MLCC 실적은 하반기에 더 악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현재 IT 중심의 MLCC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중국 톈진에 전장용 MLCC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톈진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준공 예정이며 삼성전기는 오는 2022년까지 전장용 MLCC에서도 글로벌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장용 MLCC 시장은 1위인 무라타제작소와 다이요유덴 등 일본 업체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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