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아프거나 잠을 충분히 자도 개운하지 않고 피곤한 경우가 많다. 업무효율 저하는 물론 운전 중 졸음 증상으로 사고 위험을 높인다. 저산소증과 전신적 염증 물질을 증가시켜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도 높인다. 일을 할 때도 집중이 어렵고 졸리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고혈압은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원인이다. 혈압 조절이 어려운 저항성 고혈압의 경우 약 80%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다. 폐동맥고혈압이나 심부전, 부정맥, 뇌졸중, 성기능저하, 인지기능 장애와도 연관성이 높다.
비만은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키는 신체적 특성이다. 살이 찌면 상기도 주변 근육 사이에 지방이 침착하면서 근육의 탄력이 감소하고 비대해져 숨 쉬는 길이 좁아진다. 동양인의 경우 정상 체중이어도 수면무호흡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골격 구조가 서양인에 비해 작고 체중이 조금만 늘어도 기도의 내경이 민감하게 좁아져 수면 중 숨을 쉬는 길이 막힐 가능성이 높다.
여성들은 중년 이후 폐경 전후로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별과 관계없이 나이가 들면서 상기도 근육의 조절 기능과 수축력이 약해지고 늘어지기 때문에 노화의 한 증상으로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생길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다. 수면다원검사에서 무호흡지수(AHI)가 5를 넘으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되고 30이 넘으면 중증으로 분류된다. 비강이나 구강·구인두·하인두 부위에 대한 신체검사를 시행해 해부학적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으면 양압호흡기나 구강 내 상기도 확장장치, 치아 및 안면골 교정, 그리고 수술적 치료를 생각할 수 있다. 양압호흡기는 코를 통해 공기를 불어넣는 장치로 수면 시 좁아진 상기도 안쪽을 공기 압력으로 넓혀 무호흡이나 코골이를 예방하는 치료법이다.
해부학적 문제가 있는 환자의 경우 코나 목젖·연구개·편도선·설기저부 등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고 치료 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이 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형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