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무역압박 카드로 매각...美국채 최대보유국 지위 잃었다

올 3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각

'1조1,220억弗' 日에 추월당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 지위를 일본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6월 기준으로 일본이 1조1,220억달러에 달하는 미 국채를 보유해 중국(1조1,120억달러)을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최고 채권국 지위에서 물러난 것은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일본은 2017년 1~5월 중국보다 미 국채를 더 많이 보유한 바 있다.


중국과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이 역전한 것은 최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미 국채 매각에 나선 사이 일본이 미 국채 매입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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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5월 1조1,100억달러에서 20억달러 늘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3월에는 200억달러 넘게 매각하는 등 5월까지 3개월 연속 미 국채를 순매각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보복조치로 미 국채를 활용하는지에 대한 가늠자로 통용됐다.

반면 일본은 6월에만도 210억달러 이상을 추가 매입하며 2016년 10월 이후 최대 미 국채 보유액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형성한 자국 시장의 채권보다 미 국채의 수익성이 낫다고 보고 미 국채 보유를 확대해온 것이다. 미중 대립 속에 미국을 지지하는 측면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3년 만에 처음 1.5%가 깨지며 장중 1.47%까지 떨어졌으며 3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인 1.941%를 기록한 후 2% 아래에 머물러 미 국채 값은 강세를 이어갔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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