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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유럽 단독노선 접고 해운동맹 공동노선 올라탄다




현대상선이 유럽 단독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새로 가입하기로 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공동노선에 참여한다. 디얼라이언스 공식 가입시기는 내년 4월이지만 그에 앞서 주요 지역인 유럽에서 적자 단독노선을 줄이고 해운동맹과 협력하는 형태로 활동에 나선 것이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해 4월 출범한 아시아·북유럽 단독노선인 AEX(Asia Europe Express) 운영을 1년4개월 만에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19일 부산에서 출항하는 선박을 끝으로 AEX 노선 운영을 중단한다. 현대상선은 디얼라이언스가 운영 중인 유럽 지역 4개 노선에서 회원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ONE, 대만 양밍 등의 선복(적재용량)을 구매해 사용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내년 2·4분기 2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선박 12척 투입에 앞서 화주 확보를 위해 4,600TEU급 선박 12척으로 AEX 노선을 운영해왔다. 2만3,000TEU급 선박을 갑자기 투입하면 화물을 충분히 채우기 어려워 화주를 일부 미리 확보하기 위해 소규모 선대를 투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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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럽 노선 운임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AEX 노선은 현대상선의 대표적 적자노선이 됐다. 유럽 노선 운임은 전통적 성수기인 올해 3·4분기 진입 이후에도 지난해 동기보다 20%가량 낮은 1TEU당 676달러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현대상선의 4,600TEU급 선박은 글로벌 선사들이 유럽 지역에 주로 투입하는 1만8,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보다 규모 면에서 비효율적이다.

디얼라이언스 선복을 구매해 사용하면 기존 AEX 노선보다 기항지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AEX 노선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영국 사우샘프턴 등 3개 도시만 기항했지만 디얼라이언스 4개 노선은 이 외에 벨기에 안트베르펜, 프랑스 르아브르, 런던 게이트웨이 등에 추가로 기항한다. 디얼라이언스도 현대상선과의 사전협력으로 내년 2·4분기 도입되는 현대상선의 2만3,000TEU급 선박 활용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디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현재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AEX 노선에 투입했던 4,600TEU급 선박에 대해서는 다양한 활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내년 1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를 앞두고 일부 선박이 스크러버(오염물질 저감장치) 설치 등에 들어갈 경우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에는 투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디얼라이언스에서 선복을 매입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선복량과 기항지도 늘릴 수 있어 AEX 노선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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