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재상장 앞둔 '지누스' 옛 주주 대박 예고

아마존 판매 급증 2분기 영업익 2배

14년전 상폐 주가서 560배 폭등

하반기 상장때 시총 1조 넘을듯




국내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ZINUS)가 올 하반기 14년만에 재상장할 예정인 가운데 그간 지분을 정리하지 않고 있던 상당수의 소액 주주들이 ‘대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코스피 시장에 연내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상장절차를 밟으면서 ‘금의환향’을 앞두고 있다. 현 진행 속도라면 연내 상장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입장이다. 현재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서 거래규모 2위인 지누스의 시가총액은 9,038억원 수준이다. 이는 코스닥 시장 시총 20위인 GS홈쇼핑(1조495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만일 지누스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는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현재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지누스는 14년전 상장폐지의 아픔을 겪었다. 당시 지누스 전신인 텐트제조업체 진웅은 경영환경 악화로 2005년 5월 상폐됐고, 10만원을 넘나들기도 했던 주가는 3,075원까지 추락했다. 정리매매 기간엔 750원까지 폭락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이후 지누스는 매트리스 업체로 변신했고, 최근엔 미국 온라인몰인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우량기업으로 거듭났다. 덕분에 K-OTC에서 주가가 42만원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정리매매 때보다 560배까지 폭등한 것이다. 덩달아 상폐 당시 주식을 팔지 않고 줄곧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돈벼락을 맞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를 파악해보진 않았지만 상당수의 주주들이 상폐 후에도 계속 주식을 보유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리매매를 하지 않은 초기 주주들은 확인을 통해 상장 후에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외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2017년 5월 10분의 1로 액면분할한 지누스는 지난 16일 기준 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 공모가도 현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는 만큼 주식가치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다. 지누스의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늘어난 422억원이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35.6% 증가한 3,384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지누스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반덤핑 관세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2분기 양호한 실적이 이같은 걱정을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


신한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