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코스피 상반기 영업익 37% 추락

매출 0.8% 늘었지만 순익 43%↓

실적 이끌던 반도체 부진 영향 커

코스피 상장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급감했다. 실적증가를 주도했던 반도체 부문이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대부분의 업종이 고꾸라졌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갈등이 겹치며 하반기에도 실적회복은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74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5조58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7.09% 줄었다. 순이익은 37조4,879억원으로 42.95% 감소했다. 매출액(988조24억원)은 같은 기간 0.83% 늘었지만 외형에 비해 내실은 나빠졌다.


실적은 1·4분기보다 2·4분기에 더 악화했다. 1·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6.88%, 38.75% 감소했는데 2·4분기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7.43%, 47.57%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국내 기업 실적을 주도하던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부진이 뼈아팠다. 두 회사를 제외한 상반기 코스피 영업이익 감소폭은 14.53%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가격이 반 토막 나면서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고꾸라진 영향이 컸다”며 “중국의 수요둔화로 수출이 8개월 연속 역성장한 것도 기업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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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909곳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06%, 5.4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2.18% 감소했다. 당초 연말로 가면서 기업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미국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돼 이익 전망치의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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