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1·4분기보다 2·4분기에 더 악화했다. 1·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6.88%, 38.75% 감소했는데 2·4분기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7.43%, 47.57%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국내 기업 실적을 주도하던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부진이 뼈아팠다. 두 회사를 제외한 상반기 코스피 영업이익 감소폭은 14.53%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가격이 반 토막 나면서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고꾸라진 영향이 컸다”며 “중국의 수요둔화로 수출이 8개월 연속 역성장한 것도 기업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909곳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06%, 5.4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2.18% 감소했다. 당초 연말로 가면서 기업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미국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돼 이익 전망치의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