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합병 무산됐지만···툴젠·제넥신 "협력 계속"

바이오업계 비관론에 주가급락

주식매수청구 4,500억 쏟아져

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툴젠과 제넥신의 합병이 결국 무산됐다. 기술수출 반환과 거듭된 임상 좌절이 두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툴젠과 제넥신은 20일 공시를 통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합병계약 해제사유가 발생, 이사회를 열어 계약해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합병을 통한 대형 바이오벤처 탄생과 이를 통해 침체된 바이오업계에 화색이 돌 것이라 기대했던 업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회사는 합병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지급해야 할 매수금이 기준금액을 초과할 경우 합병계약 해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준금액은 툴젠 500억원, 제넥신 1,300억원이었다.

하지만 합병 발표 이후 바이오업계의 잇따른 악재로 양 사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주식매수청구가 쏟아졌다. 툴젠은 151만3,134주(1,221억원), 제넥신은 보통주 344만2,486주(2,338억원), 우선주 146만5,035주(986억원)이 주식매수청구했다. 제넥신과 툴젠의 주식매수청구가격은 각각 6만7,325원과 8만695원. 하지만 제넥신의 19일 종가는 5만2,500원, 툴젠은 5만3,500원까지 떨어졌다.


제넥신과 툴젠은 앞서 지난 6월19일 1 대 1.2062866 비율로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하며 거대 바이오 벤처 탄생을 예고했다.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시가총액이 1조가 넘는 벤처간 합병은 전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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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사전 상호 협의 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상대방 당사자에게 서면통지로 합병계약을 해제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업계도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만나서 기술을 개선하고, 상장 이외에도 또 다른 형태의 이익 실현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며 “아쉬움이 남는 결과”라고 말했다.

툴젠과 제넥신 관계자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합병 무산과 관계 없이 제넥신과의 협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툴젠의 유전자가위기술을 활용한 범용 키메라항원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툴젠 관계자는 “인수합병(M&A) 또는 기업공개(IPO) 절차를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겠다”며 “다시 M&A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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