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글로벌기업도 포기한 '올메탈 인덕션' 개발 성공"

■배한희 아미크론 공동대표 인터뷰

우주 자기장 제어기술 적용해

전용용기 필요 없는 인덕션 출시

안전·편의성 높고 조리시간 줄여

유럽·美시장도 적극 진출할 것

배한희 아미크론 대표가 기술력을 인정한 특허증과 올메탈 인덕션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아미크론배한희 아미크론 대표가 기술력을 인정한 특허증과 올메탈 인덕션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아미크론



“인덕션의 한계는 전용 용기만 써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특허 기술을 활용한 아미크론의 ‘올메탈 인덕션’은 금속소재의 주방기구 어떤 것이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편의성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죠.”

배한희(51·사진) 아미크론 공동대표는 20일 서울경제와 만나 인덕션 레인지 신제품 ‘올메탈 인덕션(All Metal Induction)’의 기능을 이렇게 소개했다. 기존 인덕션은 기기 내부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활용해 전기유도물질로 만든 전용 용기와 반응시켜 가열하는 ‘자기유도 방식’을 택했다. 따라서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법랑으로 자성을 띈 전용 용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아미크론의 신제품은 금속성 소재로 만들어진 용기라면 어떤 것이든 사용할 수 있다. 뚝배기 같은 사기류 제품만 제외하면 주방 용기를 대부분 쓸 수 있는 셈이다.


배 대표는 “아미크론 올메탈 인덕션은 용기의 소재와 성분 비율 등을 자동으로 찾아 그에 맞춘 주파수를 내보내 용기를 가열하기 때문에 ‘올메탈’에 대응하며 1ℓ의 물을 100℃로 가열하는데 단 3분이 소요될 정도로 효율이 높다”며 “화재나 화상 위험이 없어 안전하고 유해가스도 배출하지 않는 인덕션을 다양한 용기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전한 전기레인지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잔열 표시와 과열방지, 키즈·쿠킹락 등 8가지 안전기능도 탑재했다.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물론 조리시 열감을 최소화하고 내용물이 넘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도록 해 쾌적한 주방환경을 제공한다.

관련기사



전용용기가 필요없는 인덕션,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세계 시장에서도 용기에 구애받지 않는 인덕션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분야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본 대기업인 히타치나 파나소닉도 아직 정복하지 못한 기술이다. 히타치 제품은 비전용 용기일 경우에는 굉장히 느리게 가열되며 파나소닉 제품은 상판 온도를 뜨겁게 올려 가열하는 식이어서 전용 용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밀레, 지멘스, 틸만 등 유럽계 글로벌 기업에서도 완전한 올메탈 인덕션을 출시한 사례가 없었다.

아미크론 올메탈인덕션/사진제공=아미크론아미크론 올메탈인덕션/사진제공=아미크론


해외 유수 기업이 포기한 인덕션의 한계를 국내 중소기업인 아미크론이 5년간의 연구 끝에 극복한 데는 우주에서 활용되는 자기장 제어기술 등을 바탕으로 획득한 ‘풀 디지털 인버터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러시아에서 우주항공 기술을 연구하던 이들이 아미크론의 수석·책임연구원으로 합류한 게 기술 구현에 큰 힘이 됐던 것. 배 대표는 “김윤제 성균관대 공대 교수, 김형석 경기대 공대 교수를 비롯해 러시아에서 우주 관련 기술을 연구해온 연구원들까지 올메탈 인덕션 개발에 함께 했다”며 “출원한 특허 3건, 등록 특허 5건 등 혁신적 기술로 인덕션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아미크론은 가스레인지 중심으로 짜인 국내 시장에 인덕션을 확산한다는 포부다. 통상 가스레인지 연간 판매량은 150만대 수준. 인덕션이 속한 전기레인지는 100만대 가량이지만 대부분 고가의 인덕션이 아닌 ‘하이라이트’에 해당했다. 인덕션은 전용용기를 써야 하는 데다 빌트인 방식으로 설치된다는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국내는 물론 인덕션 사용 비중이 높은 유럽과 미국 시장도 진출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외 대기업과도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