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코링크PE 투자마다 얽힌 신성석유…커넥션 있나

[코링크PE '이상한 투자흐름']

코링크 조성 펀드에 LP 참여 등

수차례 공동투자…연결고리 의혹

얼굴없는 53억도 운용사로 유입

曺측 "관계없다"지만 확인안돼

2115A04 코링크PE 표준손익계산서 수정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코링크PE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코링크PE가 중견 액화석유(LP) 가스 판매회사인 신성석유와 여러 차례에 걸쳐 공동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젝트펀드(투자처를 정해둔 상태에서 투자하는 펀드)도 아닌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해두지 않고 투자하는 펀드)가 유독 한 기업과 집중적으로 거래를 진행해 투자 결정 배경에 코링크PE 총괄대표이자 조 후보자의 오촌조카인 조모씨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지난해 코링크PE에 정체를 알 수 없는 53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증여 형태로 유입돼 ‘자산수증이익’으로 잡혀 있는 것으로 두고도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성석유는 지난 2017년 10월 코링크PE가 결성한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한국배터리1호펀드)’에 투자자(LP)로 참여했다. 신성석유는 당시 이 펀드에 21억원을 납입해 현재까지 지분 26.22%를 보유하고 있다.

신성석유는 LP 가스와 가스기기를 판매하는 중견기업 신우에너지의 계열회사로 우국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회사의 외형은 크지 않지만 연매출 98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의 알짜 회사다. 우 대표는 쌀국수 프랜차이즈 ‘미스사이공’을 운영하는 엠푸드에스엔시의 대표도 맡고 있다.


한국배터리1호펀드는 이후 더블유에프엠(035290)을 인수하는 데 참여하는데 더블유에프엠은 공교롭게도 우 대표와 신성석유·신우에너지 등이 갖고 있던 회사였다. 투자구조만 놓고 보면 코링크PE가 우 대표와 신성석유 측 자금 지원을 받아 우 대표의 회사를 되사준 셈이다. 현재 더블유에프엠은 한국배터리펀드1호와 코링크PE가 합산 12%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이며 우 대표 외 5인이 지분 8.08%를 갖고 있는 상태다.

관련기사



우 대표와 코링크PE의 인연은 이뿐만이 아니다. 코링크PE가 창사 이후 처음 결성한 레드코어벨류업1호펀드는 음극재 원천기술을 가진 익성의 지분 10%를 보유한 3대 주주다. 확인 결과 신성석유 역시 익성의 지분 3%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양사의 투자 경위를 묻기 위해 이상훈 코링크PE 대표와 우 대표에게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더블유에프엠이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자 코링크PE가 일종의 ‘해결사’로 등장했고 그 과정에서 기존 오너가 자금 지원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불가능한 투자는 아니지만 흔히 볼 수 있는 투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링크PE를 둘러싼 이상한 자금흐름은 이뿐만이 아니다. 조 후보자가 코링크PE 측에 출자를 약정한 이듬해인 2018년 코링크PE에 실체를 알 수 없는 53억원의 자금이 흘러들어와 이 자금의 ‘정체’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코링크PE의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코링크PE는 2018년 영업외이익으로 53억3,500만원을 벌어들였는데 이는 ‘자산수증이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자산수증이익은 회사가 투자자로부터 대가 없이 증여 받은 자산이다. 누가 코링크 측에 이처럼 대규모의 자금을 증여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 후보자 측은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의 가족은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뿐 운용사인 코링크의 재무와는 무관하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혀 어떤 식으로든 증여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윤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