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니컬러스섬에서 지상발사형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사진을 공개했다. /샌니컬러스=UPI연합뉴스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지 보름여 만에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국이 공언한 아시아 지역 중거리미사일 배치가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일요일(18일) 오후2시30분 캘리포니아주 샌니컬러스섬에서 재래식으로 설정된 지상발사형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미사일은 500㎞ 이상을 날아 정확히 목표를 맞췄다”며 “수집된 데이터와 교훈은 국방부의 향후 중거리 능력 개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지상발사형 중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선 것은 INF 조약에서 지난 2일 탈퇴한 지 16일 만이다. 원래 이 조약에서는 500~5,500㎞의 지상 탄도 및 순항미사일 배치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조약 위반과 중국의 미사일 개발·배치를 이유로 INF 조약 탈퇴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미 당국자들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8월 중 실시할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또 오는 11월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도 계획돼 있다고 보도했다.
INF 탈퇴 보름여 만에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뤄지면서 미국이 아시아 지역 중거리미사일 배치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INF 조약 탈퇴 하루 만인 3일 지상발사형 재래식 중거리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배치 시점과 관련해서는 “몇 달 내를 선호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배치 지역으로는 아시아 지역의 미국 동맹국인 호주·일본·한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