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일본 기업 중심의 해외 취업 박람회 일정을 연기한 데 대해 국회에서 ‘청년에게 일자리도 제공하지 못하면서 정치적 이유로 결정한 외눈박이 행정’이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글로벌 일자리 대전(취업 박람회)에 참여하는 일본기업이 많다고는 하지만 예정된 것이고 수많은 청년들이 준비하고 있었는데 돌연 정치적 이유로 연기하는 것은 하나만 알고 하나는 모르는 외눈박이 행정”이라며 “일본 취업을 원하는 청년도 있고 우리나라 정부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해 박람회를 연 것인데 이런 식으로 결정하는 것은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고용부는 다음 달 24~26일 개최 예정이었던 하반기 ‘글로벌 일자리 대전’을 오는 11일로 연기했다. 취업 박람회 참여 기업 약 120개 중 90여 곳이 일본 기업으로 갑작스러운 연기 결정에 최근 악화한 한일관계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 학생을 걱정했다는 마이니치신문의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연기 결정을 재검토 할 것이냐”는 강 의원의 질문에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연기는 연기”라고 답했다. 임 차관은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다기보다는 참여자와 기업이 공개적인 자리에 모이는 데 부담을 느꼈던 것”이라며 “취업 박람회는 연기했지만 해외진출통합정보망 운영 등 다른 제도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