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외국인 '팔자' 행진 14일만에 멈췄다

1,137억 '사자' 시총 상위주 강세

기업 실적 부진 등에 낙관은 일러

외국인이 최근 13거래일 연속으로 총 2조원 넘게 팔아치운 ‘팔자’ 행렬을 일단 멈췄다. 다만 순매수로 돌아설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0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13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달 31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사자’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대형주를 많이 사들였는데 이에 따라 삼성전자(1.95%), SK하이닉스(1.73%), 네이버(4.68%), 현대모비스(1.03%), LG화학(0.9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대다수가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이날 4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8일부터 7거래일 연속 총 3,600억원 이상 규모로 이어진 순매도에서 소폭이나마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앞으로 ‘사자’로 돌아설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을 달러로 환산하면 -9.7%로 주요 신흥국 10개 가운데 가장 부진하다”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의 이익이 부진했고 한일 경제분쟁 등에 따른 내수경기 악화 등 대내외 문제들이 계속 불거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 A주의 비중이 늘어나고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새로 편입한 것도 외국인의 순매수를 낙관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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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이익은 급감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574개의 영업이익은 55조58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7.09% 줄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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