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노동신문 “미국이 한반도 정세 악화 원인” 대미 비판

대미 비난 자제하고 한국에 초점 맞춰온 것과 다른 행보

수위 높은 표현은 사용하지 않아…美 자극 피하려는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인사한 뒤 남측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인사한 뒤 남측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미국이 한반도 정세 악화 원인’이라고 미국을 직접 비판했다. 지난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대미 비난을 자제하던 북한이 이날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조치는 정당하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우리 국가를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자위적 대응조치들을 취하는 데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전날 종료된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과 한국 정부의 미국산 최신 무기 도입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무분별한 전쟁연습 소동과 무력증강 책동으로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긴장이 격화되면 관계가 개선될 수 없고 대결이 고취되고 있는 속에서 건설적인 대화와 진정한 평화가 있을 수 없다”면서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반공화국 소동이 조미(북미)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우리가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려하는 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대하여 한두 번만 경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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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그동안 한미훈련과 무기 도입과 관련, 여러 차례 한국을 비난해왔지만 노동신문 등 내부용 매체에서는 직접적인 대미 비난을 자제했다. 그러나 이날 논평은 “미국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관계개선을 바라지 않고 있으며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을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신문은 “힘의 대결을 반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미관계를 개선하고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려는 것은 우리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밝혀 지속적인 대화 의지를 드러내고 수위 높은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등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북한의 이런 태도는 북미간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한미연합군사연습이나 한국의 신무기 도입 등 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를 주요의제로 논의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송윤지 인턴기자 yjsong@sedaily.com

송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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