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카이스트 출신 청년농업인 만난 이총리 "좋은 선례 돼달라"

충북 진천 아쿠아포닉스 벤처기업 방문

'물고기가 사는 채소밭'에 큰 관심 보여

어종, 재배방식, 유통 관련 질문 쏟아내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충북 진천의 농업벤처기업 만나CEA를 찾아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충북 진천의 농업벤처기업 만나CEA를 찾아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최첨단 농업 생산 시설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이 총리는 ICT와 바이오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한국 농업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청년 벤처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한편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이 총리가 찾아간 곳은 농업 벤처기업 만나CEA다. 이곳은 스마트팜(Smart farm·첨단기술 농장)과 아쿠아포닉스(Aquaponics·양어수경재배)를 결합한 재배시스템으로 채소류를 재배·판매하고 있다.


언뜻 듣기엔 어렵지만 쉽게 말하자면 이곳은 ‘물고기가 살고 있는 유기농 채소밭’이다.

물고기의 배설물을 채소류의 영양분으로 사용하고, 채소류를 재배하는 물에 물고기를 풀어 키운다. 즉 생산 환경 자체가 화학물질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채소가 자라는 유리 온실에는 빅데이터 기반의 환경 제어 시스템 등 각종 첨단 기술이 적용돼 있다.

만나CEA의 설립자는 카이스트(KAIST) 출신의 박아론(34), 전태병(31) 대표.


회사 SNS 계정에 따르면 이들은 6년 전 20대 중반의 나이에 ‘농업의 미래 가치와 중요성을 통감하면서 왜 직접 뛰어드는 젊은이는 찾아보기 힘들까’ ‘왜 농업은 가난하고 열악하고 힘들다는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을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끝에 첨단 농업 분야에 프런티어 정신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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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충북 진천의 만나CEA에서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 재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충북 진천의 만나CEA에서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 재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만나CEA의 첨단 유리 온실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전남도지사 출신으로서 농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이 총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총리는 현장의 설비와 농작물 등에 큰 관심을 보이며 회사 관계자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이 총리는 현장 시찰 내내 농업에 활용되는 물고기의 종류에서부터 성어가 된 후 처리는 어떻게 하는 지,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지, 생육 단계별로 채소를 재배치하는지 등 계속 질문을 던졌고, 안내를 맡은 박 대표는 총리의 질문마다 꼼꼼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 총리는 박 대표를 비롯해 회사 관계자들에게 “함께 하는 분들이 과학 분야를 전공하고 카이스트 출신도 있다. 기초적인 과학 마인드와 지식을 많이 가진 분들이 농업에 뛰어든 데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현재에 대한 궁금증뿐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해 갈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그렇게 꼭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 총리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분이시니 더 열심히 하고, 동료나 후배들도 이런 분야에 도전하게끔 좋은 선례를 남겨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이 총리는 “정부나 지자체가 무엇을 했으면 좋을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가 배우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충북 진천군 이월면 농업회사법인 만나CEA에서 박아론 대표 등 청년 농부들과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 재배시설과 농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충북 진천군 이월면 농업회사법인 만나CEA에서 박아론 대표 등 청년 농부들과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 재배시설과 농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현재 스마트 농업을 혁신성장 선도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팜 청년 전문인력 양성, 실증단지와 혁신벨리 조성 등 스마트팜의 현장 확산 등을 중점 추진 중이다. 또 우리 스마트농업 모델이 중동, 중앙아시아 등 유망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국내외 실증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농업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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