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25일 오전 올해 독도방어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독도뿐 아니라 동해 전반의 수호 의지 강화 차원에서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훈련 명칭을 바꾸고 이지스함(7,600톤급)까지 동원하는 등 훈련 규모를 역대 최대로 키웠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일본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한 지 3일 만에 독도 방어훈련이 단행되자 일본은 곧바로 “극히 유감”이라고 반발하며 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독도를 두고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한일갈등이 지소미아 종료를 기점으로 더욱 격화한 가운데 일본이 동해 훈련에 대해서도 극렬히 반발하고 있어 한일관계 개선은 요원하게 됐다. 28일로 예정된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한국 배제 시행은 물론 추가 반격 카드도 꺼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 군은 이날 “훈련에는 해군·해경 함정과 해군·공군 항공기, 육군·해병대 병력 등이 참가한다”며 특히 사상 처음으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포함해 해군 제7기동전단 전력과 육군 특전사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2010년 창설된 제7기동전단은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이지스 구축함 3척과 충무공이순신급(4,400톤급) 구축함 등을 보유한 해군의 최정예 전력이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최정예 전력을 투입한 배경에 대해 “우리 영토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의 초계기 레이더 조사 갈등,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등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의미다. 다만 지소미아 종료와의 연관성은 부인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 해군의 이번 훈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일본 정부가 추가 보복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