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융합 단백질을 연구하는 바이오 기술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유한양행 등에 375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최근 유한양행, 종근당 등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초기 단계 바이오 기술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26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375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하고 연구개발(R&D)와 임상에 박차를 가한다. 유한양행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며 60억원 규모 투자를 확정했다. 이밖에 아주IB투자, 데일리파트너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 이후 기업가치는 1,675억원 규모로 평가받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180억원 시리즈A 펀딩에 성공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중융합 단백질 기반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이다. 두 가지 물질을 하나의 물질로 만드는 기술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진입장벽이 높다. 현재 비임상 중인 성인아토피, 암 질환 외에도 알레르기, 비알콜성 지방간염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남수현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초기 기술 기업이다 보니 시장성은 작지만 빨리 갈 수 있는 전략과 큰 자본이 들지만 그만큼 대형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신약 개발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개발 중인 알레르기 치료약은은 강아지와 고양이 알레르기 치료제로 개발해 내년께 출시 예정이다. 이날 암 질환 타겟물질인 GI101은 최근 면역세포 증식 현황도 발표했다. GI101에 대한 원숭이 독성실험 결과 고용량 투여에도 독성이 나오지 않았고 면역세포 증식 정도도 경쟁 약물 대비 높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투자에 참여한 유한양행과 다중 표적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최근 체결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이번 MOU를 통해 오픈이노베이션 모델로 유한양행에 무족한 플랫폼 역량 강화를 통해 결쟁력 있는 바이오신약 개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 제약사들도 초기 바이오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종근당도 최근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에 5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들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수출 등 성과를 속속 내자 초기 바이오 기업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아임뉴런(유한양행), 티움바이오(대원제약), 아이디언스(일동홀딩스), 이니바이오(일동제약) 등 초기·상장 전 바이오기업이 국내 주요 제약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