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韓 차세대 원전, 美 수출길 열렸다

美 NRC 설계인증 최종취득

외국 원자로 첫 안전성 입증

미국 내서도 건설·운영 가능

김종갑(왼쪽 다섯번째) 한전 사장과 정재훈(오른쪽 일곱번째) 한수원 사장이 미국 NRC에서 받은 설계인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한수원김종갑(왼쪽 다섯번째) 한전 사장과 정재훈(오른쪽 일곱번째) 한수원 사장이 미국 NRC에서 받은 설계인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한수원



한국 차세대 원전의 미국 수출길이 열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형 경수로인 APR1400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DC·Design Certification)을 최종 취득했다고 27일 밝혔다. APR1400은 지난해 9월 표준설계인증서(SDA)를 받았고 약 11개월의 법제화 과정을 거쳐 이번에 미국 연방 규정 부록에 등재됐다. 미국에서 미국 외 노형이 설계인증을 받은 것은 APR1400이 처음이다. 설계인증은 미국 정부가 APR1400의 미국 내 건설·운영을 허가하는 일종의 안전 확인 증명서다.

APR1400 원전이 설계인증을 취득했다는 것은 이 원전을 미국 내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미국에서 원전을 건설할 때는 표준설계를 제외한 건설 부지의 특성을 반영하는 분야의 안전성에 대해서만 심사를 받으면 된다. 이에 따라 건설·운영 인허가 기간과 비용이 줄어들어 미국 시장 진출에서 다른 나라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 APR1400 원전 인증은 15년간 유효하고 최대 15년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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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1400 원전은 기존 한국형 원전인 ‘OPR1000’을 개량한 차세대 원전으로 1992년부터 약 10년간 2,300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OPR1000과 비교해 발전용량이 40% 늘었고 사고 발생 확률은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이름 중 APR은 ‘개선된 원전’(Advanced Power Reactor)의 영문 첫글자에서 각각 따왔고 1400은 발전용량이 1,400MW급이라는 의미다. APR1400의 미 원자력규제위원회 설계인증 취득사업은 한수원과 한국전력의 공동 신청으로 시작됐다. 한수원이 총괄주관기관으로 사업을 주관하고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이 참여했다. APR1400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전 노형이며 국내에서는 신고리 3·4·5·6호기, 신한울 1·2호기가 이 노형으로 운영 또는 건설 중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APR1400은 2017년 10월 유럽사업자요건(EUR)을 받은 데 이어 세계 양대 인증을 모두 취득하며 안전성을 입증받았다”고 말했다./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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