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한전선, 사우디 전역에 전력 인프라 깐다

HV급 전력기기 생산법인

'사우디대한' 개장 기념식

"GCC·阿·유럽 진출 발판"

27일(현지시각)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대한 개장식에서 나형균(오른쪽부터) 대한전선 사장, 조병욱 주 사우디 한국 대사, 압둘라지즈 알-알둘카림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차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대한전선27일(현지시각)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대한 개장식에서 나형균(오른쪽부터) 대한전선 사장, 조병욱 주 사우디 한국 대사, 압둘라지즈 알-알둘카림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차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대한전선




27일(현지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대한’ 공장 개장식에서 나형균(오른쪽 세번째) 대한전선 사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공장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제공=대한전선27일(현지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대한’ 공장 개장식에서 나형균(오른쪽 세번째) 대한전선 사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공장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제공=대한전선


대한전선이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하는 값진 쾌거를 달성했다. 사우디를 발판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으로 영토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대한전선은 27일(현지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대한’ 공장 개장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우디대한은 사우디 및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 최초의 HV(고압·High Voltage)급 전력기기 생산법인이다. 2017년 2월 대한전선과 알-오자이미 그룹이 공동투자해 설립됐다.

사우디는 그동안 독일과 미국 전력기기 기업으로부터 HV급 전력기기를 전량 수입해왔다. 케이블을 연결하는 접속재 등을 통칭하는 전력기기는 케이블의 수명과 안정화를 결정하는 중요 부품이다. 고도화된 기술력이 요구된다. 사우디는 현재 HV급 이상 전력 기기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사우디대한은 지난 5월까지 1년이 넘는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사우디전력청과 전력기간망 업체인 내셔널그리드로부터 HV급 전력기기에 대한 PQ(Pre-Qualification)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전력청에서 발주하는 송배전 전력망과 변전소 공사에 전력기기를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이 과정에는 대한전선의 포기할 줄 모르는 끈기와 집념이 작용했다. 대한전선은 2002년 리야드에 지사를 설립하며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사우디에 진출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수출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현재 사우디에서 80여개의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380kV급 초고압 프로젝트의 경우 40회 이상 완수하며 사우디 초고압 케이블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신뢰가 이번 계약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과 사우디의 민관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해 성과의 의미를 가늠하게 했다.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을 비롯해 사우디 정부의 압둘라지즈 알-압둘카림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차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조병욱 주(駐) 사우디 한국 대사, 윤여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리야드 무역관장 등 사우디 정부와 GCC 국가의 주요 거래처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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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알-압둘카림 차관은 “사우디대한은 사우디의 ‘비전2030’에 모범적인 모델로서 사우디 전력 산업의 발전과 선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우디의 에너지 관련 기관들과 대한전선이 좀 더 긴밀하고 호혜적인 관계를 통해 발전을 도모해 나가길 바라며 이 과정에서 필요한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우디 ‘비전2030’은 빈 살만 왕세자 주도하에 사우디 산업구조를 석유 중심에서 탈피해 다각화하려는 경제정책이다. 한국은 미국, 인도 등과 함께 중점 협력국이다.

대한전선은 그동안 해외 사업에서 발군의 역량을 보였다. 올해 6월에는 쿠웨이트에서 910억원 규모의 케이블 수주에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3만 명에 이르는 쿠웨이트 최대 신도시인 알 무틀라 시티 구축 공사 일환으로, 해당 지역 내 신규 변전소 구간을 초고압 지중 전력망으로 잇는 사업이다. 덕분에 대한전선은 케이블 매출의 약 60%를 수출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사우디대한을 통해 사우디뿐 아니라 GCC 국가, 아프리카와 유럽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GCC 국가 내 무역은 무관세가 적용되는 만큼 이 같은 전략은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이를 계기로 대한전선의 해외 사업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우디대한을 비롯해 충남 당진의 케이블 공장과 전력기기공장, 베트남의 대한비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엠텍 등 총 5개 생산시설을 해외 공략의 지렛대로 삼고 있다. 현재 미국·인도·카타르 등에도 생산 법인 설립을 검토하거나 추진 중이다.

나형균 사장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사우디 전력기기 시장에 기술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사우디대한을 GCC 국가 및 아프리카와 유럽 시장에 전력기기를 수출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 기지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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