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 숙박 및 음식 업종의 대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인건비는 올라갔는데 경기는 침체 되면서 빚을 내 연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산업대출 잔액은 1,163조1,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22조 2,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서비스업의 대출 증가 비중이 70%를 차지했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액은 16조2,000억으로 특히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7조8,000억원 늘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1·4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2.0%로 이 역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서비스업 대출이 증가한 이유는 진입 장벽이 낮은 요식업 등으로 창업이 몰린 데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종의 신설법인 수가 늘어 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종의 신설법인 수는 2·4분기 중 6,342개로 전 분기 5,980개와 비교해 10% 가까이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인건비, 자료비 등 사업장을 운영하는 데 쓰이는 운전자금 대출이 11조원 증가했다. 기계 구입이나 공장 증설 등 시설투자와 관련성이 높은 시설자금 대출은 5조 2,000억원 늘어났다.
제조업 대출은 4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중 운전자금은 3조5,000억원 늘어났고 시설자금은 겨우 5,000억원 증가했다. 수출이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지 않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