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필리핀 해군이 운용 중인 3,000톤급 호위함 3척의 성능 개량을 위해 함정 전투체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약 300억원 규모로, 한화시스템은 해외 선진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정 전투체계는 두뇌에 해당하는 대형 장비로, 탐지·무장·항해지원 장비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화하고 자동화하는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 로버트 엠페드라드 필리핀 해군참모총장,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이창희 국방기술품질원장, 장시권 한화시스템 대표,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함정 전투체계뿐만 아니라 전자전 장비(ESM)와 음파탐지기도 통합 공급한다. 기존 설치된 76mm 함포와 신규 설치하는 3차원 탐색 레이다 등을 통합하는 업무도 수행해 호위함의 핵심적인 성능 개량을 책임진다.
이번 계약은 2017년 이뤄졌던 필리핀 해군 신형 2,600톤급 호위함 전투체계 계약에 연이은 쾌거라고 한화시스템은 설명했다. 필리핀 국방부는 2000년대 이후 한국 해군의 모든 함정에서 작전 운용돼 입증이 완료된 한화시스템의 함정 전투체계를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수주로 첨단 방산 정보기술(IT) 품목 중 하나인 전투체계 분야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해 해외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30여 년 간 한국 해군 함정·잠수함 등 80여 척에 성공적으로 전투체계를 공급했다.
장시권 대표는 “성능과 운용성에 더해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해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수출에 성공했다”며 “향후에도 첨단 함정 전투체계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