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사우디 아람코, 국내외 2단계 IPO 추진...도쿄 급부상

올해 국내서 500억달러 조달 뒤 2년내 글로벌 IPO 나설 듯

정치적 불확실성 커진 런던, 홍콩 대신 도쿄 유력 검토

무함마드 빈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6월3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계기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을 위해 인사를 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아람코의 해외 기업공개(IPO) 무대로 도쿄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자료사진무함마드 빈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6월3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계기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을 위해 인사를 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아람코의 해외 기업공개(IPO) 무대로 도쿄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자료사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기업공개(IPO)를 국내와 해외 등 2단계로 나누어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며, 해외 증시로는 도쿄가 유력하게 급부상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아람코 IPO 계획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람코가 올해 하반기에 국내 상장을 통해 500억달러를 조달한 뒤 2020년 또는 201년에 글로벌 IPO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람코 IPO 계획에 따르면 글로벌 무대 후보로는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가 급부상하고 있다. 당초 런던이나 홍콩 증시가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최근 ‘노딜 브렉시트’나 홍콩 시위 등 영국과 중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도쿄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뉴욕에서 IPO를 희망해왔으나, 칼리드 알팔리 아람코 회장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알팔리 회장은 사우디 자산이 테러리즘 관련 송사의 타깃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6년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나라에 맞서는 정의법(Justice Against Sponsors of Terrorism Act)’이 통과돼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테러로 숨진 희생자 유족 등 피해자들이 책임이 있는 국가를 상대로 직접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람코의 기업공개는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급진적 경제 개혁인 ‘비전 2030’의 핵심이자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사안이다.

관련기사



아람코는 기업가치 저평가 등에 대한 우려로 지연되던 IPO를 추진하기 위해 최근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2016년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에 5%의 지분을 동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고 기업공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속도를 내지 못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 달러(약 2,424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5%를 상장하면 산술적으로 1,00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아람코의 가치를 1조∼1조5,000억달러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