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중국, 對美 무역보복 자제 시사...확전 피하나

상무부 대변인 "대응 수단 충분하지만 양쪽에 이롭지 않아"

"9월 회담 논의 중…협상 지속할 조건 조성해야"

중국이 29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미국과의 무역전쟁 확전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충분한 대응 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현 상황에서 정말 논의해야 할 문제는 55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취소하고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것을 막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동안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반격해 그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가오 대변인은 “무역전쟁 고조는 중국에 이롭지 않고, 미국에도 이롭지 않다”며 중국 당국이 이와 관련해 미국에 외교적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은 지난주 한층 더 격화됐다. 지난 23일 중국은 미국이 부과하려는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10% 관세에 대응해 75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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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부과 중이거나 부과 예정인 대(對)중국 관세를 5%p씩 인상하라고 즉각 보복 대응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연방 관보에 관세율 인상 계획을 게재하기도 했다.

가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다음 달 워싱턴D.C.에서 재개 예정인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양측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가장 중요한 점은 양측이 협상을 지속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주 미중 관리 사이 전화통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 양측 팀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왔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가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진정성과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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