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연간 흑자 전환을 노린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는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70대30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로 자본금은 2조6,000억원이다. 이번에 준공된 공장은 축구장 10개 크기인 7만4,000㎡(약 2만2,000평) 대지 위에 지상 9층, 연면적 42만7,000㎡ 규모로 조성됐다.
광저우 OLED 공장에서는 고해상도의 55·66·77인치 등 대형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 생산을 시작으로 오는 2021년에는 최대 생산량을 월 9만장으로 끌어 올린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3조원 투자를 발표한 파주 10.5세대 OLED 공장(P10)이 2022년 가동하면 연 1,000만대 이상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가동으로 대형 OLED 사업에서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 OLED 패널 판매량이 지난해 290만대에서 올해 380만대로 늘어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2022년 OLED TV 판매량이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진출은 국내 장비·소재 업체에도 신규 시장 창출의 기회가 되고 있다. 광저우 OLED 공장 장비 중 70% 이상이 국산 장비로 이뤄졌고 소재의 약 60%는 국내 생산업체에서 공급된다. 특히 일본 등 해외 업체가 독식하다시피 한 OLED 증착 장비의 경우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와 오랜 연구개발(R&D) 끝에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물리적인 보안은 물론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기술 유출을 원천 차단한다. 양재훈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그룹장 부사장은 “2014년부터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 운영을 통해 기술 보안 노하우를 쌓았고 양산 이후 단 한 차례의 기술 유출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OLED는 LCD 대비 노하우성 기술이 많아 단순 카피가 어려운 만큼 기술 유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