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생산·투자 반등에도…경기전망지수 10년來 최저

■7월 산업활동 동향

생산 1.2%·투자 2.1% 늘었지만

소비는 -0.9%…두달 연속 감소

대외 불확실성에 경제심리 위축

3115A04 선행동행



30일 통계청이 내놓은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주요 경기지표의 상승과 하락이 혼재되는 양상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는 경기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우선 7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상승하며 앞선 5월(-0.2%)과 6월(-0.6%) 마이너스 이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신차 출시 효과로 자동차 생산이 6.3% 늘고 생산설비 개보수 공사 종료에 따른 효과로 화학제품 생산이 7.3% 늘어난 덕에 광공업 생산이 전체적으로 2.6%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16년 11월(4.1%)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상승 폭이 크다. 일본 수출규제의 타깃이 된 반도체 생산도 0.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여기에 서비스업 생산까지 1.0% 늘면서 전체 생산이 개선됐다.

설비투자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1.3% 큰 폭으로 늘면서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 지난 5월 6.8% 감소한 이후 6월(0.4%)에 이어 2개월 연속 늘었다. 하지만 실제 건설사의 시공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2.3% 줄었다.


생산과 투자는 동반 상승했지만 내수는 부진했다. 소비는 지난 6월 1.6% 줄어든 데 이어 7월에도 0.9%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무더위가 예년만 못했던 영향으로 냉방 가전 수요가 줄어 내구재 판매가 2%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소비 감소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3대 경기 지표인 생산·투자·소비가 2~3개월, 짧게는 매달 증가와 감소를 오가고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제조업 부진이 심각하다. 7월 제조업 생산능력은 1년 전보다 1.6% 쪼그라들며 역대 최장인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알 수 있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4로 0.1포인트,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6으로 0.3포인트 동반 하락했다. 선행지수 변동치 지수는 2009년 3월(97.5) 이후 가장 낮다.

통계청은 “추세적으로 경기가 아직 하락세에 있다”면서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문제로 금융지표나 전망 지표들의 하락 폭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선행지수 하락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