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아토피 앓는 어른, 이렇게 많아졌다니...

최근 5년간 성인 환자비중 19%↑

소아·청소년 16% 감소와 대조

유병기간 길고 중증...완치 어려워

생물학적제제 효과좋지만 비용부담

목욕·보습 필수, 긁지 않는 습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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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새 아토피피부염 건강보험 진료인원 중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은 16%(9만여명) 줄었지만 20세 이상 성인은 19%(6만여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진료인원이 지난 2014년 95만3,150여명에서 지난해 92만1,070명으로 3.4% 감소하는 동안 환자의 연령대가 상당히 바뀌었다. 전체 진료인원 중 19세 이하가 63%에서 55%로 감소한 반면 20세 이상은 37%에서 45%로 증가했다.


배유인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저출산 추세와 부모의 지속적인 관리로 소아·청소년 환자는 줄어든 반면 성인은 직장·가사활동 등으로 적절한 치료·관리에 어려움이 있고 주변 환경개선이 쉽지 않아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대개 유병기간이 길고 중증인 경우가 많아 완치가 어렵다. 중증 치료에는 광범위한 면역조절제와 전신 스테로이드제가 사용되는데 고혈압, 골다공증, 콩팥 독성과 감염위험 증가 등 부작용 때문에 장기간 쓸 수 없다.


지난해 아토피피부염에 관여하는 염증물질을 선택적으로 제어, 심각한 부작용 없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생물학적 제제(사노피 ‘듀피젠트’ 300㎎)가 중증 성인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100만원 안팎으로 고가인데다 처음에는 600㎎, 이후 2주 간격으로 300㎎을 주사해야 하고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환자 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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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원인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단백질(알레르겐)에 대해 불필요한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양상이 다양하고 특이한 검사 소견이 없다. 그래서 임상 양상을 종합해 3개의 주된 진단기준 중 2개 이상, 14개 보조 진단기준 중 4개 이상의 소견이 있을 때 진단한다.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되며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 치료가 어렵고 재발률도 낮지 않다. 중등도·중증인 경우 전신에 걸쳐 발진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각한 가려움증, 피부건조증 및 갈라짐, 피부가 심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붉어짐, 딱지·진물 같은 증상과 알레르기 비염, 천식과 식품 알레르기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의 증상이 갑자기 나빠지는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세균 감염이다. 피부장벽이 무너졌고 피부 내 항균 지질이 부족한데다 가려움 때문에 피부를 긁는 과정에서 피부에 붙어 있는 균이 침투하기 쉽다. 침투한 균은 독소·염증물질을 분비해 피부가 붓고 진물이 나게 하고 심한 가려움을 일으킨다.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균 예방을 위해 목욕과 피부청결,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매일 1회 미지근한 물로 목욕한 뒤 3분 안에 보습제를 발라주고 심하게 가려우면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먹는 게 좋다. 배 교수는 “급격한 온도·습도의 변화, 땀·화학약품·담배연기 등도 아토피피부염을 급성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며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음식물이나 주위 환경이 있다면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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